제254화 또 신비로운 남자를 만나다

그런 생각을 하다 부시혁은 휴대폰을 꺼내 윤슬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생각지도 못하게 휴대폰 속에서는 차가운 기계 여성음이 들려왔고 윤슬의 휴대폰이 꺼져 있다고 그에게 알려줬다. 장용도 듣고 가볍게 기침을 하더니 말했다. “그렇다면 직접 윤슬 아가씨를 찾아가서 만나서 얘기하시는 게 어떨까요?” 부시혁의 눈빛이 반짝였고 약간 동요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는 빠르게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 “먼저 고 씨 가문으로 가서 직접 고유나 그 가식적인 가면을 벗길 거야.” “네. 지금 바로 차를 준비하겠습니다.” 장용은 흥분한 듯 안경을 밀더니 운전을 준비하러 나갔다. 부시혁은 사진첩을 열어 전에 드레스 가게 직원이 찍은 윤슬 사진을 봤고 그윽한 눈빛 속에는 부드러움이 담겨 있었다. “왜 결혼 6년 동안 누군가와 펜팔을 한 적이 있다고 말한 적이 없는 거야?” 만약 그녀가 조금이라도 밝혔더라면 어쩌면 그녀가 단풍잎이라는 것을 그가 알았을 지도 모른다. 그랬다면 그는 절대로 그렇게 그녀를 대하지 않았을 것이다! 윙! 휴대폰 진동이 울렸다. 부시혁은 화면에 뜬 메시지를 확인했고 장용에게 온 것이었다: 대표님, 차 준비됬습니다. 회사 문 앞에서 기다리겠습니다. 부시혁은 답장하지 않고 휴대폰을 끈 다음 정장 주머니에 넣고 발을 들어 사무실을 나갔다. 고 씨 가문 별장으로 향하는 길에 큰 비가 내리기 시작했고 안개도 뿌옇게 끼어서 길도 잘 보이지 않았다. 장용은 운전을 하면서 중얼거렸다. “대표님, 요즘 날씨가 이상해진 것 같지 않으세요? 일기예보에서는 맑은 날이라고 했지만 자꾸 비가 오고. 어젯밤에는 천둥도 쳤다니까요. 게다가 어떤 곳은 홍수에 지진까지 났데요.” “그게 뭐가 놀랄 게 있다고, 매년 이런 상황이 있잖아요.” 부시혁은 윤슬 사진을 보며 손가락으로 가볍게 윤슬을 얼굴을 쓰다듬으며 담담하게 대답했다. 장용은 히죽히죽 웃으며 말했다. “놀랄 것 없지만 감회가 새로워서요.” 부시혁은 그를 상대하는 것도 귀찮았다. 그때 부시혁은 갑자기 앞의 길에 사람 한 명이 서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