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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0화 제대로 묻고 싶어

하지만 성준영의 다음 대사에 부풀어오르던 설레임은 가차없이 부숴지고 말았다. “그래서 윤슬 씨한테 대시하려고. 형은 어떻게 생각해?” 부시혁은 굳은 얼굴로 팔짱을 낀 채 서 있는 성준영을 바라보았다. 어떻게 생각하냐고? 당연히 안 되지! 하지만 반대할 명분 조차 없다는 게 답답할 따름이었다. “대시하고 싶으면 해. 그걸 왜 나한테 물어?” 분명 안 된다고 말하고 싶으면서도 감정을 꾹꾹 누르는 게 훤히 보이는 부시혁의 모습에 성준영의 눈동자가 반짝였다. “그래도 형한테는 말해야지.” “왜?” “어쨌든 형과 결혼했던 사람이잖아. 도의적으로 형한테 미리 말하는 게 맞지. 만약 내가 윤슬 씨와 정말 잘되고 나서 말하면 왠지 배신감 느낄 것 같아서.” 성준영의 말에 부시혁이 차갑게 웃었다. “어떻게 잘 될 거라고 확신해?” “지성이면 감천이라잖아. 내 진심을 보여주면 슬이 씨도 날 좋아하게 될 거라 믿어. 만약 잘 되면... 형도 축복해 줄 거지?” 성준영의 질문에 부시혁의 입술이 살짝 떨렸다. 당연하지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왔지만 차마 입 밖으로 낼 수 없었다. 물론 그 모습에 성준영도 미소를 지었다. 부시혁도 아직 윤슬에게 미련을 가지고 있으니 쿨하게 축복해 주기는 힘들겠지. “내가 할 말은 이게 다야. 형도 응원한다고 하니까 마음이 놓이네. 그러니까... 앞으로 내 사랑 방해하지 말아줘.” 성준영이 호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말했다. “두 사람이 사귀든 말든 그건 너랑 윤슬 사이 일이야. 나랑은 상관없잖아.” 부시혁이 차가운 얼굴로 최대한 덤덤하게 말했다. “그래? 오늘 한 그말 기억하길 바랄게. 앞으로 혹시라도 방해하면 형이 날 친구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생각할 테니까. 그럼 얼른 유나 씨한테 가봐.” 손을 저은 성준영이 차에 올라탔다. 성준영이 굳이 선수를 친 데도 이유가 있었다. 부시혁이 아직 윤슬에 대한 감정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지금 모든 가능성을 단절해 내고 싶어서였다. 이렇게 된 이상, 언젠가 윤슬을 향한 자신의 마음을 알게 된다 해도 오늘 한 말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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