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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화 등 뒤의 상처

부시혁은 눈을 껌뻑이며 대답했다. 방금 엘리베이터를 나올 때는 그는 머리가 약간 어지러운 게 열이 있는다는 것을 의식했다. 하지만 그는 갑자기 그녀가 보고 싶었기에 신경 쓰지 않았다. 윤슬은 손을 내려놓고 부시혁 앞으로 손을 내밀었다. 부시혁은 그녀를 바라봤다. “왜?” “휴대폰.” 윤슬은 미간을 찌푸렸고 약간 귀찮은 듯 말했다. “주세요. 부 씨 저택에 전화해서 데리러 올 사람 보내달라고 할게요.” “됐어.” 부시혁은 입술을 오므리며 거절했다. 윤슬은 웃으며 말했다. “왜요, 직접 운전해서 가시게요?” 부시혁은 입술을 움찔했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윤슬은 약간 머리가 아팠다. “혼자 운전도 못 하는데 데리러 오지도 못 하게 하고. 도대체 뭘 어쩌 저저저기요......” 그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남자의 두 손이 갑자기 문틀을 놓더니 커다란 몸이 그녀에게로 쓰러졌다. 부시혁 몸이 그대로 윤슬 몸 위로 쓰러졌고 윤슬은 하마터면 허리를 삐끗할 뻔했다. “저기요. 너무 뻔뻔한 거 아니에요. 제 몸 위로 쓰러지다니 얼른 일어나라고요.” 윤슬은 퉁명스럽게 몸 위의 남자를 밀쳤다. 하지만 남자는 아무 반응이 없었다. 윤슬은 고개를 돌려 쳐다봤고 그제야 남자가 눈이 감겨있는 것을 봤다. 쓰러진 게 분명했다. “설마 이렇게 나약하다고?” 윤슬은 입꼬리를 씰룩거렸다. 이렇게 거대한 남자가 열이 난다고 쓰러질 거라고 생각지 못했다. 윤슬은 한숨을 내뱉었다. 그녀는 남자를 문밖으로 버리고 상관하지 않으려는 생각을 꾹 참고 남자를 부축해 방 안으로 들어왔다. 거실에 도착한 후, 그녀는 있는 힘껏 남자를 소파 위로 던졌다. 남자의 등이 소파에 닿는 순간 갑자기 앓는 소리를 냈고 미간도 잔뜩 찌푸려졌지만 깨어나지 않았다. “어?” 윤슬은 어리둥절했다. 설마 그녀가 던져서 아픈 걸까? 더는 생각하지 않고 윤슬은 허리를 숙여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찾았다. 이 남자를 데리고 가라고 장용에게 전화할 생각이었다. 그러나 부시혁의 휴대폰은 지문이 아닌 비밀번호로 잠금 설정이 되어 있었다. 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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