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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화 누구 아이야?

고유나의 설명에 부시혁이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휴, 그래. 그런 거면 어쩔 수 없지.” 다른 인격이 한 일이니 기억이 안 나는 것도 당연했다. “미안해. 시혁아... 내가 또 사고를 친 거지?” 입술을 꼭 깨문 고유나가 눈시울을 붉혔다. “네 잘못 아니야. 마음에 담아두지 마.” “그래, 유나야. 시혁이 말이 맞아.” 뒷좌석에 앉은 고도식과 채연희도 고유나를 위로하자 그제야 고유나는 눈물을 머금은 채 미소를 지었다. “알겠어요.” “그런데 시혁아, 유나 일은 어떻게 해결할 생각이야?” “내일이면 알게 되실 겁니다.” 고도식의 질문에 부시혁이 덤덤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고도식은 제대로 말해 주지 않는 부시혁의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부시혁의 신세를 지는 일이니 가만히 있을 수밖에 없었다. 30분 뒤, 고유나의 집에 도착하고 창문을 내린 부시혁이 입을 열었다. “아버님, 어머님, 그럼 유나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걱정하지 마.” 채연희가 고유나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비록 고도식은 대답하지 않았지만 흐뭇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집에서 푹 쉬어. 주말에 다시 데리러 올게.” “응, 시혁아, 운전 조심해.” 고유나의 말에 부시혁은 고개를 끄덕인 뒤 다시 차 시동을 걸었다. 잠시 후, FS그룹. 장 비서가 파일 하나를 든 채 복잡한 표정으로 사무실로 들어왔다. “대표님.” “무슨 일이지?” 부시혁은 시선은 여전히 컴퓨터 액정에 둔 채 물었다. “병원 쪽에 윤슬 씨 상태를 알아보라고 하셨죠? 결과가 나왔습니다.” 그제야 부시혁은 타이핑을 멈추고 고개를 번쩍 들었다. “그래서? 어디가 아픈 거래?” “어... 어디가 아픈 게 아니라. 임신이랍니다.” 장 비서가 난처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그의 말에 부시혁의 눈동자가 급격하게 흔들렸다. 한참 뒤에야 다시 이성을 찾은 부시혁이 물었다. “임신이라고?” “네. 5주라는데요.” 윤슬과 대표님이 이혼 도장을 찍은 지 2달도 되지 않았지. 이혼하고 나서 육재원과 바로 사귄 건가... 하지만 담담한 표정의 부시혁의 속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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