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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화 진짜 임신이라니

고유나가 차가운 얼굴로 말을 이어갔다. “이 사실 시혁이는 절대 알면 안 돼요. 적어도 아이를 지우기 전까지는요.” 그녀가 아는 부시혁이라면 아이를 절대 포기하지 않을 거예요.” “그럼 내가 어떻게 해주길 바라죠?” “윤슬이 어느 병원 산부인과를 다니는지 알아내요. 그리고 그 의사들을 매수하든 뭘 하든 임신한 아이한테 선천적인 문제가 있다고 무조건 지워야 한다고 말하도록 해야 해요. 수술 도중 죽어버리면 더 좋고요.” 고유나가 잔인한 미소를 지었다. 그 미소에 임이한도 가슴이 서늘해졌다. 이 여자가 정말... 어렸을 때 그를 구했던 그 천사 같은 여자아이가 맞는 걸까? 하지만 여자아이와 꼭 닮은 고유나의 맑은 눈동자를 본 순간 임이한은 고개를 저었다. 그래, 유나 씨가 맞아. 틀림없어. “좋아요. 당신이 원하는 거라면 기꺼이 해줄게요.” 한편, 산부인과. 윤슬은 불안한 얼굴로 자신의 검사결과를 기다리고 있었다. 10분쯤 지났을까? 간호사의 호출에 윤슬은 진료실로 들어갔다. “선생님... 저 정말... 임신 맞나요?” 윤슬이 두 손을 꼭 모은 채 물었다. 그녀의 질문에 의사가 고개를 끄덕였다. “축하드려요. 임신 6주차입니다.” 쿠궁! 마음의 준비를 했지만 확답을 받는 순간, 역시나 당황스러웠다. 임신이라니. 내가 임신이라니! 검사지를 받아든 윤슬의 손이 살짝 떨려왔다. 창백한 그녀의 안색에 의사가 그녀를 불렀다. “윤슬 씨? 윤슬 씨?” 자신의 임신 사실에 기뻐하지 않는 윤슬의 모습에 의사도 이 임신이 그녀가 원했던 임신이 아님을 눈치채고 한숨을 내쉬었다. “혹시 원하신 임신이 아니라면 최대한 빨리 수술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그래야 산모님 몸에 부담도 덜 갈 테니까요.” “수... 수술이요?” “네. 아이... 지우고 싶으신 거 아니었나요?” “지... 지우고 싶다고 말한 적 없는데요...” 윤슬이 자신의 배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왠지 아이를 지워야 한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아려왔다. “그럼 낳으실 생각이신가요?” 아이를 낳는다고? 윤슬이 입술을 깨물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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