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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화 임신하셨습니다

“아니요.” 윤슬의 질문에 의사가 고개를 저었다. 휴, 다행이네. 윤슬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아니, 그런데 왜 저렇게 진지한 표정이래? 암이라도 걸린 줄 알았네. “그럼 배가 왜 이렇게 아픈 거죠?” 윤슬이 다시 물었다. “그게... 환자분 산부인과 검사를 받아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산부인과요?” 아니, 배가 아픈데 왜... 산부인과를... “혈액검사 결과지를 보니 임신으로 의심됩니다. 산부인과로 예약잡아드리죠.” 의사의 말에 윤슬은 머리가 멍해지는 기분이었다. 한참을 넋을 잃고 앉아있던 윤슬이 더듬거리며 물었다. “임... 임신이라고요?” “네.” 의사의 대답에 윤슬은 눈앞이 캄캄해지는 기분이었다. 임신이라니. 도대체 왜?” 진료실에서 나온 윤슬은 부랴부랴 산부인과로 향했다. 오진일 수도 있잖아... 띵...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윤슬은 넋이 반쯤 나간 채 산부인과를 향해 걸어갔다. 마침 전화를 마치고 진료실에서 나온 부시혁이 윤슬을 발견하고 눈을 가늘게 떴다. 왜 아직도 병원에 있는 거지? 부시혁이 의아한 표정을 짓고 있던 그때 흰 가운을 입은 남자가 다가왔다. “시혁아.” “뭔데?” 휴대폰을 주머니에 넣은 박수혁이 물었다. “유나 씨 깼어. 들어가 봐.” “그래.” 의사의 말에 부시혁이 부랴부랴 병실로 들어가고 그 뒷모습을 바라보던 임이한 역시 묘한 미소와 함께 그 뒤를 따랐다. “시혁아...” 병실 침대에 기대어 앉은 고유나가 막연한 표정으로 부시혁을 바라보았다. “시혁아... 나 쓰러졌다며? 내가 왜 쓰러진 거지?” 고유나의 반응에 부시혁이 미간을 찌푸렸다. “기억 안 나?” 고유나는 고개를 젓더니 관자놀이를 꾹꾹 눌렀다. “응, 아무것도 기억 안 나.” 그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던 부시혁이 다시 물었다. “그럼 쓰러지기 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기억 나?” 부시혁의 질문에 고개를 갸웃하던 고유나가 다시 고개를 저었다. “아니... 아무것도 기억 안 나... 나 도대체 왜 이러는 거야? 설마 기억상실증 이런 건 아니지? 아니면 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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