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0화 원하는 건 모두
윤슬의 걱정스러운 눈빛에 부시혁이 입가에 묻은 피를 닦아내고 괜찮다고 말하려던 그때, 윤슬은 그를 지나쳐 육재원의 손을 잡고 이리저리 훑어보았다.
“손 괜찮아?”
그 모습에 육재원이 바보처럼 헤실거렸다.
“그럼, 괜찮지.”
“다행이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윤슬의 모습을 바라보던 부시혁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그래. 내 걱정을 해줄 리가 없잖아... 그리고 지금 윤슬 남자친구는 육재원이야. 육재원을 먼저 걱정해 주는 게 당연한데... 그런데 왜... 마음이 이렇게 안 좋은 걸까?
부시혁의 주먹에 저도 모르게 힘이 들어갔다.
윤슬이 육재원의 이마를 톡톡 두드렸다.
“그러게 왜 갑자기 사람을 때리고 그래. 깜짝 놀랐잖아.”
“아니, 너무 뻔뻔하게 나오니까 그러지.”
육재원이 부시혁을 노려보았다.
그의 말에 윤슬도 차가운 얼굴로 부시혁을 돌아보았다.
“이만 가요. 아무리 설득해도 난 무조건 경찰에 신고할 거니까 그렇게 알고요.”
“원하는 게 뭐야?”
“뭐라고요?”
윤슬이 흠칫했다.
“경찰에 신고 안 하겠다고 약속만 해주면 뭐든 다 들어줄게.”
“너, 이 자식...”
또 부시혁을 향해 달려들려는 육재원을 막아선 윤슬이 비릿한 미소로 물었다.
“정말 뭐든 가능하겠어요?”
“그래.”
부시혁이 고개를 끄덕이자 윤슬이 입을 열었다.
“좋아요. FS그룹, 삼성그룹 중 하나를 나한테 넘겨요.”
윤슬의 말에 육재원이 눈을 반짝였다.
“오, 좋은데?”
한편, 윤슬의 말에 부시혁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윤슬, 이렇게 야심이 큰 여자였나?
“지금 장난해? 내가 그룹을 너한테 넘길 것 같아?”
부시혁의 질문에 윤슬이 어깨를 으쓱했다.
“장난하는 거 맞아요. 그러니까 난 경찰에 신고하는 거 포기할 생각 없다고요. 고유나 그 여자 무조건 콩밥 먹일 테니까 알아서 해요!”
말을 마친 윤슬은 육재원의 손을 잡고 엘리베이터로 향했다.
사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그녀를 구해준 부시혁에게 조금의 고마움을 느끼고 있던 윤슬이었다. 그가 마침 나타나주지 않았다면 정말 죽었을지도 모르니까 하지만 또다시 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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