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78화 윤슬의 부러움
하지만 부시혁은 한참이 지나도 윤슬을 붙잡지 않았다.
결국 참지 못한 윤슬이 고개를 돌리고 무슨 상황인지 확인했다.
뒤에서 여유작작하게 걸어오는 부시혁을 보고 윤슬은 또 화가 났다. 남자는 전혀 윤슬을 붙잡을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오히려 관광하러 온 것 같았다.
만약 사과하고 싶어서 쫓아온 거라면 진작 윤슬을 붙잡았을 것이다. 한참이나 지났는데 뒤에서 여유로운 걸음으로 걸어오고 있다는 건 사과할 의사가 없다는 뜻이었다.
윤슬은 순간 화가 나서 발을 동동 굴렀다.
‘사과할 기회를 주려고 일부러 느리게 걸었는데, 다 내 착각이었어! 흥, 내가 다시 기다리나 봐라. 만약 또 기회를 준다면, 나 윤슬, 사람 아니다!’
윤슬은 이렇게 생각하며 시선을 거두었다. 그리고 더 이상 걸음을 늦추지 않고 빠르게 앞으로 걸어갔다.
뒤에서 따라가던 부시혁은 갑자기 빨라진 윤슬의 속도에 약간 이상했다.
짧은 고민 끝에 여전히 이유가 뭔지 모르겠는 부시혁은 아예 생각을 거두고 걸음을 재촉했다.
하지만 윤슬의 표정은 이미 어두워졌다.
‘그러니까 내가 기회 줬을 때 잡았어야지. 이제 따라와도 소용없어. 나도 체면이란 게 있는데. 그냥 무시할 거야.’
그래서 윤슬은 아예 부시혁을 투명 인간 취급하면서 남자랑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그러자 부시혁의 머리가 지끈거렸다.
‘화가 너무 난 것 같아서 좀 진정한 다음에 달래주려고 했는데. 지금 날 무시하는 거 보니까, 뭐라고 해도 귀에 안 들어갈 거 아니야. 어떡하지?’
부시혁은 관자놀이를 누르며 고민했다.
하지만 이 순간만큼은 이 문제에 답이 없었고 해답해 줄 사람도 없었다.
윤슬이 일방적으로 냉전을 시작했다. 그리고 이 냉전은 점심까지 계속 진행되었고 노부인과 장씨 아주머니가 다시 나타나서야 비로소 끝났다.
노부인은 윤슬을 한번 보고 또 체념한 부시혁을 한번 보더니,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
“둘이 싸웠어?”
사실 노부인도 처음엔 윤슬과 부시혁의 일에 참견할 마음이 없었다.
아무래도 이건 두 젊은이의 일이고 끼어들었다가 오히려 일이 더 복잡해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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