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77화 냄새나려면 같이 나야지
윤슬은 부시혁의 눈빛에 오싹한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자기도 모르게 코끝을 만지며 말했다.
“다른 사람한테 말하면 당신이 웃음거리가 될까 봐, 그러는 거죠? 걱정하지 마세요. 절대로 다른 사람한테 말하지 않을 거니까요. 이건 우리 두 사람만의 비밀이에요. 그리고 당신은 제 남자잖아요. 제가 어떻게 당신이 비웃음당하게 내버려두겠어요. 당신을 비웃는 건 절 비웃는 거랑 마찬가지예요. 그러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
하지만 부시혁은 여전히 입을 열지 않았다.
윤슬은 그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도통 읽을 수가 없어서 눈을 몇 번 깜박였다.
“이래도 안 돼요? 그럼 도대체 어떻게 해야 풀린 건데요? 그런 걸 마셔서 속이 불편하고 트라우마가 생긴 거 알아요. 하지만 당신이 고의로 마신 건 아니잖아요. 할머니랑 아주머니한테 속아서 먹은 거니까, 그만 기분 풀어요. 이 일도 곧 잊을 거예요. 그러니까 음…….”
윤슬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부시혁이 갑자기 한발 다가서더니 그녀의 팔을 잡고 자기 품 안으로 끌어당겼다. 그리고 고개를 숙이고 계속 투덜대는 그녀의 입술을 입으로 막아버렸다.
윤슬의 두 눈이 휘둥그레지더니 그 자리에서 얼어버렸다.
그녀는 남자가 갑자기 키스할 거라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고 그저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한참 멍하니 서있었다.
그리고 남자가 윤슬의 입속으로 침입하는 순간, 그녀는 남자의 입에서 전해져 오는 이상한 냄새를 맡았다. 그에 정신을 차린 윤슬을 헛구역질하며 남자를 힘껏 밀어내려고 했다.
어쩔 수 없었다. 남자의 입에서 나는 냄새가 정말 장난 아니었다.
물론 그건 입냄새가 아니라, 방금 부시혁이 먹은 그 보탕 때문이었다.
전에 그 냄새를 한번 맡아봐서 순식간에 기억이 되살아났다.
하지만 부시혁이 보탕을 먹은 지 한참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그 냄새가 여전히 입에 남아있을 줄 생각 못했다.
이로 보아 그 보탕의 냄새가 얼마나 독한지 알 수 있었다.
윤슬은 지금 너무 괴로웠다. 입안뿐만 아니라, 공기 속에도 온통 그 냄새가 나서 정말 토하고 싶었다.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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