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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화 밀치다

“뭐라고요?” 고유나의 말에 윤슬의 눈빛이 흔들렸다. 좋은 의도가 아니라는 건 예상했지만 아예 그녀를 죽여버리려 할 줄이야. “날 죽일 생각이에요?” 통화 볼륨을 올리며 윤슬이 물었다. 한편, 통화를 듣고 있던 부시혁의 표정이 어두워지고 성큼성큼 입원 병동으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유나가 윤슬을 죽이려고 하고 있어! 칼날처럼 시퍼런 빛이 고유나의 눈동자를 스치고 지났다. “죽이다니요. 그렇게 끔찍한 말씀을 하세요. 그쪽 죽음은 사고사로 판명될 거예요. 저랑은 아무 상관도 없을 거라고요.” 말을 마침과 동시에 고유나가 윤슬을 향해 천천히 다가갔다. 리조트에서 한 번 실패한 뒤로도 윤슬을 제거해야겠다는 생각은 고유나의 머릿속에서 사라지지 않았다. 게다가 윤슬이 임신했다는 사실까지 알아낸 지금,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할 수 없었다. 윤슬 스스로가 임신 사실을 알아내기 전에 모든 걸 끝내야 한다. 징그러운 미소와 함께 고유나가 윤슬의 어깨를 잡고 뒤로 밀어내기 시작했다. 힐을 신고 있는 윤슬은 고유나의 괴력에 대책없이 밀려났다. “죽어.” 고유나가 팔에 힘을 주어 윤슬을 계단 뒤로 밀쳐내고 그녀는 대책없이 아래로 추락했다. 윤슬의 공포어린 표정을 바라보는 고유나의 얼굴에 비릿한 미소가 피어올랐다. “안녕.” 이 정도 계단 높이면 충분히 죽을 수 있을 것이다. 설령 숨이 붙어있다 해도 확인사살을 하면 그만이다. 윤슬의 머리가 마지막 계단과 부딪히려던 그때, 누군가 달려오더니 팔을 벌려 윤슬을끌어안았다. 거대한 충격에 남자도 넘어지고 쿵 소리와 함께 등과 벽이 부딪혔다. 잘생긴 이목구비가 일그러지고 차가운 식은땀이 이마를 통해 흘러나왔다. 윤슬도 온몸과 복부가 욱신거리는 느낌이었다. 휴, 그래도 다행히 목숨은 건졌네. 한편, 윤슬이 죽는 모습을 지켜보려던 고유나는 믿을 수 없는 광경에 입을 떡 벌렸다. “시혁아...” 고유나가 창백해진 얼굴로 부시혁의 이름을 불렀다. 시혁이가 왜 여기에? 부시혁은 짧은 신음 소리와 함께 윤슬을 부축해 일으켜세운 뒤 물었다. “괜찮아?” 방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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