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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화 얘기 좀 해

윤슬은 이곳에서 나간 뒤 바로 병원으로 가보기로 마음 먹었다. 도대체 무슨 일이기에 고유나가 이렇게까지 과민 반응을 보이는 건지 알아보고 싶었다. “그래. 그럼 약 꼭 챙겨먹고.” 윤슬이 고집을 부리니 육경자도 더는 별말하지 않았다. “네까짓 게 뭔데 어머님 뜻을 거역해?” “닥쳐!” 육경자의 호통에 왕수란이 움찔 하더니 더는 말하지 않았다. 비록 나이가 들긴 했지만 왕수란에게 육경자는 여전히 호랑이 같은 시어머니였다. “슬아, 이거 받아.” 이때 육경자가 베개 밑에서 빨간 끈에 묶인 열쇠 하나를 꺼냈다. “할머님, 저한테 주시려 했던 게 이거예요?” 윤슬이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물었다. 먼지가 가득 쌓인 열쇠의 모습에 왕수란과 고유나는 바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 6년 전, 네 아버지가 나한테 준 거야. 때가 되면 너한테 주라고 부탁하더구나. 사실 저번에 만났을 때 줬어야 했는데 워낙 경황이 없어서. 오늘 마침 왔으니 이렇게라도 줘야겠다 싶구나.” 열쇠를 멍하니 바라보던 윤슬이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아빠는 왜 열쇠를 바로 저한테 주지 않으시고 할머님께 드린 걸까요?” 게다가 할머님과 아빠가 서로 아는 사이라는 것도 오늘 처음 안 사실이었다. 윤슬의 생각을 꿰뚫어 보기라도 한 듯 윤슬이 싱긋 미소를 지었다. “사실 네 할아버지와 우리 집 영감탱이가 한때 전우 사이였단다. 그 인연으로 너희 아버지와도 각별한 사이었지. 6년 전, 네가 종적을 감추고 사라졌었잖니. 그래서 너희 아버지가 이 열쇠를 나한테 넘기신 거야. 이 해시에서 믿을 만한 건 나밖에 없다고 하면서.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말끝을 흐리던 육경자가 싶은 한숨을 내쉬었다. 아마, 그리고 곧 스스로 목숨을 끊으신 거겠지. 윤슬은 몰래 열쇠를 꽉 쥐었다. 하필 아버지가 돌아가시던 그날, 그녀는 새엄마가 빼돌린 자금을 찾기 위해 먼 길을 떠났었다. 만약 그녀가 그날 떠나지 않았다면 계속 아빠 곁에 있었다면 그런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으셨을지도 모른다는 죄책감이 윤슬을 휘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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