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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1화 화가 난 육재원

“네?” 김리나는 육재원의 갑작스러운 질문에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그녀뿐만 아니라 화가 난 육재원이 기세등등하게 나타난 걸 보고 사무실의 모든 사람이 얼어버렸다. 다른 비서들은 서로를 쳐다보며 의혹이 담긴 표정을 지었다. “박 비서가 임신했다는 거 진짜냐고 묻고 있습니다.” 육재원은 주먹을 꼭 쥐고 마음속에 충동을 간신히 참으며 이를 악물고 다시 물었다. 김리나는 그제야 알았다는 듯 입을 열었다. “그거 말씀이세요? 진짜예요. 박 비서 확실히 임신했어요.” 그러자 육재원의 동공이 다시 한번 수축했다. 조금 전에 들었던 얘기지만 여전히 심장이 떨릴 만한 놀라움을 느꼈다. ‘박희서가 정말 임신했다고?’ 육재원의 이상한 반응에 김리나는 이해가 안 가는 표정으로 눈을 한번 깜빡했다. “대표님, 왜 그러세요?” 육재원은 눈꺼풀을 들어 올리며 새빨간 두 눈을 드러냈다. “그럼 박희서가 아이를 지우겠다고 한 것도 진짜예요?” 김리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하죠. 제가 왜 이런 일로 장난을 치겠어요?” 다른 사람도 분분히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그랬다. 이런 농담은 쉽게 해선 안 된다. 인성 문제는 둘째 치고 박 비서한테 안 좋은 영향을 줄 테니까. 그들보다 경험이 몇 년 더 많은 박 비서는 평소에 주위 사람들을 많이 도와줬다. 게다가 박 비서의 성격이 좋아서 다른 사람의 질문에도 아주 친절하게 대답해 주었다. 이런 좋은 선배의 루머를 퍼뜨린다는 건 배은망덕한 짓이었다. 그리고 그들이 박 비서의 임신을 의논한 것도 그저 비서실 사이에서 나누는 얘기일 뿐이지, 밖으로 전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 만약 정말 다른 사람들이 박 비서의, 아이가 그런 일 때문에 생긴 걸 알면 큰일일 테니까. 김리나와 다른 비서들의 진지한 표정에 육재원의 심장이 철렁했다. 그리고 심장이 누군가에게 움켜쥔 듯 아파져 오면서 숨이 쉬어지지 않았다. ‘이럴 수가.’ 육재원은 지금 이 심정을 말로 표현할 수가 없었다. 그저 몹시 화가 났다. 박희서가 임신한 소식을 숨긴 것도, 그리고 아무 말없이 아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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