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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0화 박 비서가 임신한 걸 육재원이 알아버렸다

육재원의 머리가 윙 해지면서 뒤죽박죽이 되었다. 그는 자기가 지나가는 길에 이런 놀라운 소식을 들을 줄 생각 못했다. ‘가짜지? 분명 가짜일 거야. 박희서가 임신했을 리가. 임신했다고 쳐. 아이 아빠는 누군데? 다른 남자, 아니면…….’ 이때 다른 목소리가 비서실에서 들려왔다. “정말? 박 비서가 임신했다고?” 마찬가지로 경악한 말투였다. “설마. 장난이지?” 또 다른 목소리가 약간 의심하는 말투로 물었다. 육재원도 마침 이 말을 하고 싶었다. 그래서 그는 숨을 죽이고 조심스레 비서실 문 옆에 걸어갔다. 그리고 벽에 기댄 채, 고개를 숙이고 조용히 비서실의 대화 내용을 듣기 시작했다. 육재원은 박희서가 임신한 게 사실인지, 누구의 아이를 가졌는지, 확인하고 싶었다. 순간 육재원은 두 눈을 가늘게 떴고 눈빛도 예리해졌다. 비서실의 비서와 조수들은 모두 하던 일을 멈추고 빙 둘러서 이 일에 대해 의논하기 시작했다. 제일 중간에 앉은 비서, 김리나는 다들 궁금해하는 표정을 보고 의기양양하게 웃으며 말했다. “장난 아니야. 80프로 확실해. 박 비서 임신했을 거야.” ‘80프로?’ 육재원의 안색이 살짝 달라졌다. ‘그렇다면 박희서가 정말…….’ “도대체 어떻게 된 건데? 뜸 들이지 말고 빨리 말해 봐.” “그러니까. 궁금해 죽겠으니까, 빨리 말해. 도대체 어떻게 알았는데?” “맞아. 빨리 말해 봐.” 주위 사람들의 재촉에 그 비서도 더 이상 뜸을 들이지 않고 일단 조용히 하라는 손짓했다. 그리고 서서히 입을 열었다. “사실 나도 최근에 안 거야. 아니,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최근에 이 사실을 확인하게 됐어. 다들 발견했지? 박 비서 가끔 일하다가 갑자기 화장실로 뛰어가서 토하잖아.” “안 그래도 어디 아픈 거 아니냐고 물어봤어. 하지만 박 비서 말로는 그저 속 이불 편해서 그런 거라고 하는데. 그래서 우리도 이상하게 생각 안 했지. 지금 생각해 보니까, 확실히 임신일 가능성 있네.” “일리가 없지 않아.” 김리나가 웃으며 말했다. “그건 너희들이 결혼 안 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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