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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7화 작별 키스

장 비서는 당연히 윤슬의 안쓰러운 눈빛을 발견했다. 윤슬이 부시혁을 안쓰러워한다는 건 부시혁을 사랑한다는 의미였다. 그렇지 않으면 부시혁한테 무슨 일이 생기든 윤슬은 절대 개의치 않을 테니까. 그래서 장 비서의 기분이 꽤 흐뭇해졌다. “네. 이 일을 들은 대표님의 반응이 얼마나 무서운지, 이성을 잃지 않은 게 그나마 다행이에요. 대표님께서 소성을 죽이러 갈까 봐, 제가 얼마나 조마조마했는지 몰라요.” 장 비서는 이렇게 말하며 이마의 식은땀을 닦았다. 윤슬도 주먹을 쥐었다. “소성이 감히 이런 협박을 하는 것도 틀림없이 도와주는 사람이 있어서 그런 거예요. 다만 그 사람이 누군지 모르겠네요.” “그게 누구든, 마지막엔 아무도 소성을 지켜낼 수 없을 거라고 믿어요.” 장 비서는 두 눈을 가늘게 뜨고 말했다. 윤슬도 미소를 지으며 그의 말에 찬성했다. “맞아요. 정의는 살아있으니까요. 하지만 시혁 씨를 이렇게까지 위협했다는데, 이대로 넘어갈 순 없죠? 어떻게 처리할 건지, 시혁 씨가 말 안 하던가요? 그리고 그 유품이 도대체 뭔데요?” 이 질문에 장 비서는 망연한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 “아무 말씀도 안 하셨어요. 대표님께선 지금 참고 있지만 절대로 이렇게 넘어가지 않으실 거예요. 그리고 유품의 정체에 대해선, 저도 잘 모르겠어요. 소성도 유품이 뭔지 말하지 않았지만, 소성이 대표님을 위협할 정도면 사모님의 개인 물건이 아닐까 싶네요. 단순하게 값진 물건이라면 오히려 대표님한테 위협이 안 될 테니까요. 아무래도 부씨 가문에 돈이 부족하지 않으니, 사모님의 물건이 잃어버려도 대표님은 별로 신경 쓰지 않을 거예요. 하지만 개인 소지품이라면 다르죠. 유언비어가 돌 가능성이 있으니까요.” 잠시 생각에 잠겨 있던 윤슬이 고개를 끄덕였다. “맞는 말이에요. 만약 개인 소지품이라면 다른 사람 손에 넘겨지는 건 큰 문제가 될 거예요. 부씨 가문과 시혁 씨 체면에 영향을 주니까요.” “그러니까요. 하지만 대표님께선 어떻게 하실 생각인지 모르겠네요.” 장 비서는 머리를 긁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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