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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3화 좋은 부모인 고도식 부부

‘고도식 부부가 좋은 보모라고 칭찬하고 있어…….’ 확실히 윤슬 말대로 고도식 부부는 좋은 부모였다. 27년 전, 고도식 부부는 윤강호가 고유정을 죽였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 27년 동안 고도식 부부는 이 죽을 딸을 계속 마음에 새겨두었고 단 한 번도 잊은 적이 없었다. 이건 많은 부모에게 있어서 불가능한 일이었다. 아이는 죽었지만 산 사람은 계속 살아야 하기에, 죽은 아이를 위해 죽을 순 없는 노릇이었다. 더구나 고유정이 죽은 지, 이미 27년이 지났다. 아마 대부분의 부모가 죽은 아이를 잊은 채 살고 있겠지만, 고도식 부부는 그러지 않았다. 그들은 늘 기억하고 있었다. 이 점만으로도 고도식 부부가 좋은 보모라는 걸 부정할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 그리고 고도식 부부가 죽을 줄만 알았던 딸이 갑자기 살아서 그들 앞에 나타났을 때도, 그들은 그 아이를 의심하지 않았고 오히려 아주 빠르게 받아들였다. 그리고 딸에게 아낌없는 사랑을 주면서 이 27년 동안의 공백기를 채워주었다. 모든 부모가 고도식 부부처럼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특이 재벌들이라면 더더욱 그랬다. 재벌들은 체면을 그 무엇보다 중시하고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걸 좋아했다. 사업을 비교하지 않으면 남편, 아내를 비교했고, 혹은 아이를 비교했다. 만약 한가지라도 남한테 지면 그건 웃음거리가 되는 것과 다름이 없었다. 이소은이 고도식 부부 앞에 처음 나타났을 때, 소심하고 성격이 거칠기만 했다. 예의는 물론 학식까지 갖춰지지 않은 게 아무리 봐도 명문의 아이라고 부르기 너무나도 손색했다. 하지만 고도식 부부는 이런 이소은을 싫어하기는커녕 자기 딸이라는 걸 확인하자마자 바로 받아들였다. 그들의 딸이 돌아온 후에도 다른 가문이 이소은 때문에 고씨 가문을 비웃을 거란 걱정은 단 한 번도 하지 않았다. 솔직히 체면을 무엇보다 중시하는 고도식이 딸을 위해서 이렇게까지 물러설 줄 몰랐다. 이 무리의 다른 사람들이었다면 절대로 가능하지 않은 얘기였다. 심지어 이런 딸을 받아들이지도 않을 것이다. 돌아와 봤자, 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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