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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1화 일부러 놀리다

이날 밤 남자는 마치 미친 사자처럼 윤슬을 극도로 요구했다. 만약 지금 윤슬의 신체 능력이 이전보다 훨씬 나아진게 아니라면, 아마 두번 만에 기절했을 것이다. 기절은 하지 않았지만 윤슬은 여전히 지쳐서 침대에 퍼져있었다. 그녀는 정말 손 하나 까닥하고 싶지 않았고 그저 눈을 가늘게 뜨고 천장만 쳐다보았다. 반면 남자는 배부른 사자처럼 나른하게 가운을 입고 있엇다. 그러자 윤슬은 화가 나서 고개를 한쪽으로 돌리고 더 이상 부시혁을 쳐다보지 않았다. 중간에 몇 번이나 그만하자고 애원했는데, 남자는 매번 마지막이라고 했다. ‘마지막은 무슨! 거짓말쟁이!’ 부시혁은 당연히 화가 난 여자를 발견해고 그녀가 왜 화가 났는지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가운의 허리끈을 묵고 낮은 목소리로 웃었다. “눈 떠. 씻으러가자.” 윤슬은 눈을 뜨지 않고 그저 팔만 쳐들고 힘없이 손을 흔들었다. “그냥 이렇게 안고 가요. 힘들어서 움직이기 싫어요.” 이미 여러 번 겪은 일이라서 이젠 윤슬도 덤덤하게 부시혁한테 목욕을 맡겼다. 나른한 윤슬의 모습에 부시혁은 손을 내밀고 그녀의 콧대를 살짝 긁었다. 그리고 아무 말 없이 허리를 숙이고 윤슬을 안고 욕실로 들어갔다. 두 사람이 씻고 나왔을 땐 이미 새벽 네시였다. 날이 밝아지기전 아직 2시간이 남았다. 부시혁은 이불을 젖히고 윤슬과 함께 치대에 누웠다. 푹신한 침대에 누운 윤슬은 정신이 좀 맑아진 듯했다. 그녀는 눈을 반쯤 뜨고 부시혁을 쳐다보며 나른하게 물었다. “몇 시에요?” 부시혁은 팔을 들고 시간을 확인했다. “4시.” 윤슬은 4시란 말에 다시 눈을 감았다. “날이 밝으려면 아직 멀었군요. 당신이 안 자길래, 날이 이미 밝은 줄 알았어요.” “아니. 먼저 자.” 부시혁은 윤슬에게 이불을 덮어주었다. 그러자 윤슬은 부시혁 품에서 비비적 거리며 그에게 물었다. “당신은 안 자요? 아직 2, 3시간 있잫아요. 당신도 자요. 아님 내일 피곤하겠어요.” “괜찮아. 난 괜찮으니까, 얼른 자. 내가 지키고 있을 게.” 부시혁은 옆으로 누운 채,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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