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13화 부시혁의 고려
부시혁은 사람들한테 둘러싸이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특히 이 사람들은 목적이 있어서 부시혁을 접근하러 왔다.
야심이 훤히 다 보이는 그 사람들의 눈빛 때문에 부시혁은 기분이 언짢았다.
부시혁도 잘 알고 있다. 이 사람들이 무슨 목적으로 인사하러 온 건지.
높은 자리에 오르고 싶은 생각은 맞지만 아쉽게도 이 사람들은 눈치가 없었다.
부시혁의 얼굴은 아무리 봐도 짜증으로 가득했다.
그런데 주위에는 온통 재잘거리면서 자기소개를 하는 사람과 자기 회사 상품을 소개하는 사람이었다.
다들 부시혁의 흥미를 일으켜 투자나 합작 기회를 얻으려고 난리 났다.
‘저 추악한 얼굴들 봐봐!’
평소의 부시혁이라면 그나마 흥미가 좀 생겨서 그들의 말을 들었을 것이다.
부씨 그룹의 이사장 겸 대표인 그는 단 한 번도 작은 회사의 발전 가능성을 무시하지 않았다.
그래서 회사의 규모가 작다는 이유로 상대방을 무시한 적은 전혀 없었다.
부씨 그룹도 처음에는 작은 회사에서부터 시작했으니까.
그래서 이런 회사 사장들이 자신을 어필하는 행동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기회가 있으면 잡아야 하는 법. 원래 회사란 발전해야 하니까.
만약 정말 가능성이 있는 회사라면 부시혁도 그들에게 기회를 줄 수 있었다. 아무래도 서로에게 좋은 일이 될 테니까.
하지만 부시혁은 눈치 없게 자기가 쉬는 개인 시간에 찾아와서 이런 얘기를 하는 사람이 너무나도 싫었다.
‘지금 아내랑 장 보러 온 거 안 보여?’
이런 상황이 불만스럽긴 하지만 부시혁은 화를 내면서 사람을 내쫓지 않았다.
여기 QS 빌라는 윤슬의 집이었고 윤강호가 윤슬에게 남겨준 성인식의 선물이었다.
윤슬은 언젠간 다른 곳으로 이사 가겠지만 빌라까지 옮길 순 없었다.
그래서 부시혁은 걱정되었다.
만약 여기서 이 사람들을 난처하게 했다가 그들이 악심을 품고 윤슬의 빌라에 손을 댄다면 큰일이니까.
아무리 부시혁이라도 모든 걸 다 고려할 수 있는 건 아니었다.
윤강호가 윤슬에게 남겨준 마지막 선물, 윤슬의 빌라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부시혁은 지금의 짜증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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