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08화 사진을 남기다(2)
“하지만 부 대표님의 신분이라면 더 좋은 데서 살아야 하는 거 아닌가요?”
소녀는 윤슬을 가리키고 또 부시혁을 한번 가리켰다.
이 부근에 돈 많은 사람이 살긴 하지만 그래도 진정한 명문 앞에서는 빈민가와 다름이 없었다.
진정한 재벌들은 거의 산을 사서 그 위에 별장이나 저택을 지어서 살지, 이렇게 사람이 많은 빌라에 살진 않는다.
그래서 윤슬과 부시혁이 이 근처에 산다고 했을 때, 소녀는 많이 놀랐다.
“여기서 사는 것도 그저 잠시뿐이에요.”
부시혁은 윤슬의 손을 잡고 덤덤하게 말했다.
“나중에 이사 갈 겁니다.”
윤슬은 남자의 팔을 잡고 맞장구를 쳤다.
“네. 여긴 사실 제집이에요. 시혁 씨는 그저 저랑 같이 살려고 이사 온 거고요.”
그녀는 이렇게 말하며 남자의 팔을 툭툭 쳤다.
부시혁은 윤슬의 말을 부정하지 않았다.
그러자 소녀는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군요. 그럼 제가 두 분이랑 마주칠 기회를 많이 놓였다는 거잖아요.”
소녀는 이렇게 말하며 얼굴을 찌푸렸다. 그리고 몹시 후회한다는 표정을 지었다.
윤슬은 그런 소녀의 반응에 웃으며 말했다.
“앞으로 기회가 있으면 또 만날 거예요.”
“네.”
소녀는 윤슬의 위로가 일리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기분이 순간 풀렸다.
그런 소녀를 보며 윤슬은 입을 가리고 웃었다.
‘정말 귀여운 아이야.’
시간이 늦은 걸 보고 윤슬은 남자의 팔을 놓고 소녀에게 말했다.
“그럼 우린 이만 갈게요. 장을 계속 봐야 하거든요. 나중에 기회가 있으면 그때 다시 얘기하죠. 오늘 제 팬을 만나게 돼서 너무 영광이에요. 즐거웠어요.”
말을 마친 윤슬은 손을 내밀었다.
그러자 소녀는 어쩔 줄 몰라 하며 윤슬의 손을 잡았다.
“네, 언니. 저도 두 분을 이렇게 만나게 돼서 너무 영광이에요. 제 행운이기도 하고요. 꼭 행복하세요.”
말을 마친 소녀는 부시혁을 쳐다보았다.
“대표님, 언니한테 잘해 주셔야 해요. 울게 하지 말고요. 특히 그 류씨 가문의 아가씨 말이에요. 언니한테 그런 짓을 했는데, 가만 놔둔다면 말이 안 되잖아요.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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