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09화 류은미의 두려움
윤슬은 가늘고 하얀 손가락을 내밀었다.
그러자 부시혁의 눈빛이 어두워지더니 손을 내밀고 그녀의 손을 잡았다. 그리고 뭔가 암시하는 것처럼 그 손가락을 주물렀다.
남자의 의도를 눈치챈 윤슬은 못마땅하게 그를 노려보았다.
‘이 남자가 정말, 틈만 나면 스킨십을 하려고 그래.’
두 사람의 행동을 본 소녀는 또다시 흥분하기 시작했다.
‘시작했어! 또 시작했어! 두 사람이 내 눈앞에서 알콩달콩한 걸 보니까, 너무 행복하다.’
소녀는 너무 행복해서 기절할 것 같았다. 그리고 흐리멍덩하게 윤슬의 말에 대답했다.
“말씀하세요. 무슨 조건이든 다 받아들일게요. 진짜!”
혹시나 윤슬이 안 믿을까 봐, 소녀는 손가락을 세우고 하늘에 맹세했다.
그러자 윤슬은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이렇게까지 엄숙할 필요 없어요. 제 조건은 아주 간단해요. 사진을 올릴 때, 사실대로 글을 달고 없는 일은 말하지 마세요. 알았죠?”
“네.”
소녀는 냉큼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요. 걱정하지 마세요, 언니. 절대로 함부로 말하지 않을게요. 전 양심 없는 파파라치랑 달라요. 그러니까 그런 일은 절대 없을 거예요.”
“그럼 됐어요. 제 조건은 이거 하나예요. 우리 먼저 갈 테니까, 기회가 생기면 또 만나요.”
소녀는 손을 흔들었다.
“네! 언니, 대표님, 다음에 또 봐요.”
부시혁은 대답하지 않았고 윤슬은 소녀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그리고 다시 남자와 팔짱을 끼며 채소 판매 구역으로 걸음을 옮겼다.
소녀는 그 자리에 서서 두 사람이 가는 뒷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들의 대화 소리가 여전히 들렸는데 윤슬이 부시혁한테 과일을 왜 이렇게 많이 샀냐고 물었다.
그러자 부시혁은 윤슬을 위해 산 거라고 했다. 과일을 많이 먹으면 몸에 좋으니까.
소녀는 두 사람의 대화를 들으며 저도 모르게 또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두 손을 모으고 턱을 그 위에 올려놓았다. 그러면서 흥분한 말투로 중얼거렸다.
“대표님 정말 언니를 너무 사랑하는 거 아니야? 두 사람 사이가 너무 좋아 보여. 안 되겠어. 이런 좋은 소식, 나만 알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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