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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7화 사진을 남기다(1)

‘눈앞에서 두 사람이 이러는 거 보니까 너무 행복해! 부 대표님 윤슬 언니한테 너무 부드러우신 거 아니야? 방금 나랑 말할 때는 그렇게 차가우셨는데. 이게 바로 말로만 듣던 남한테 차갑고 여자 친구한테만 따뜻한 그런 남자잔하. 역시 부 대표는 세상에서 제일 좋고 제일 안정감 있는 남자야.’ 성격이 부드럽고 상냥한 남자는 오히려 여자한테 인기가 없었다. 왜냐면 누구한테 다 그러니까. 그래서 소녀는 두 손을 모으고 윤슬과 부시혁을 보며 헤벌쭉 웃기 시작했다. 소녀의 눈빛이 너무 뜨거워서 윤슬과 부시혁이 무시하고 싶어도 방법이 없었다. 두 사람은 눈을 한번 마주쳤는데 웃음기가 담긴 서로의 눈빛을 발견했다. 이때 부시혁이 핸드폰을 다시 소녀에게 돌려주었다. “미안해요. 허락도 없이 가져가서.” 소녀가 당황한 표정으로 핸드폰을 받아들였다. 그리고 겁에 질린 얼굴로 대답했다. “괜, 괜찮습니다.” “당신 때문에 놀랬네요, 이 아이.” 윤슬은 웃으며 남자의 팔을 툭 쳤다. 그러자 부시혁이 이마를 찌푸렸다. “놀라게 할 생각 없었어.” 부시혁은 아무 짓도 하지 않았고 심지어 눈빛도 평소처럼 차갑지 않았다. ‘억울해.’ 부시혁은 입술을 꾹 다물고 약간 억울한 표정으로 윤슬을 쳐다보았다. 소녀는 윤슬의 말을 듣고 얼른 손을 흔들었다. “괜찮아요. 부 대표님 때문이 아니라, 제가 무서워서 그래요.” “날 무서워한다고?” 부시혁은 이마를 확 찔렸다. “왜 무서워하는 거죠? 아무것도 안 했잖아요.” 소녀는 목을 움츠리며 대답하지 않았다. 그러자 윤슬이 웃으며 소녀 대신 설명했다. “당신이 여기 서 있는 것만으로도 너무 무서운 걸요?” “어디가 무서운데?” 부시혁은 윤슬의 평가에 기분이 좋지 못했다. 그러자 윤슬이 실실 웃으며 부시혁을 쳐다보았다. “어디 가요? 당신의 그 차가운 얼굴, 그리고 날카로운 눈빛. 누가 봐도 무섭죠.” ‘맞아.’ 소녀는 속으로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윤슬의 말을 찬성했다. 그러자 부시혁은 시선을 내리고 자신을 의심하기 시작했다. ‘내가 그 정도로 무서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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