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03화 호락호락하지 않은 네티즌
‘설마 네티즌들이 정말 이런 가소로운 사과를 믿을 거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류씨 가문이라면 정말 그렇게 생각할지도 몰랐다.
그들 눈에 네티즌들은 그저 재벌을 우러러보는 일반인이었다.
그래서 아무리 터무니없는 사과라고 해도 재벌의 말이라면 네티즌들이 순순히 믿을 거라고 생각했다.
물론 그런 사람도 있겠지만 아쉽게도 정상적인 사람이 대부분이었다.
아무리 일반인이라고 해도 자본의 말을 무턱대고 받아들이진 않는다.
아무튼 이번에 류씨 가문이 네티즌을 너무 우습게 보고 낮잡아본 게 문제였다.
사실 네티즌을 다루는 방법은 아주 간단했다. 진심으로 사과하거나, 아니면 사과 게시글에 네티즌을 언급하거나.
어느 방법을 선택하든 대부분 네티즌은 류씨 가문을 용서할 것이다.
아무래도 자본과 끝까지 맞설 정도로 어리석은 사람은 없으니까.
하지만 류씨 가문은 그렇게 하지 않았고 심지어 제일 중요한 문제를 놓였다.
바로 네티즌들이 화가 난 이유.
네티즌들이 화가 난 건, 류은미한테 이용당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네티즌들의 분노에 류씨 가문은 사과하기는커녕 언급조차 하지 않으니, 이건 네티즌들을 무시하는 것과 다름이 없었다.
그렇기에 네티즌들이 더욱 화가 난 것도 당연했다.
‘류씨 미디어, 아마 지금 노심초사하고 있을 거야.’
윤슬은 피식 웃었다.
‘누가 이런 방법을 생각해 낸 건지, 참 궁금하네. 류씨 미디어의 홍보팀? 아니면 류씨 가문의 사람?’
만약 홍보팀이 생각한 방법이라면, 당장 해산하는 게 좋을 것이다. 아무래도 문제를 일으키는 직원 따위 필요 없으니까.
하지만 류씨 가문의 사람이 생각한 방법이라면, 류씨 가문도 거의 끝났다고 볼 수 있다.
재벌 집들은 3대까지 가면 거의 망하는데, 류씨 가문은 길어봤자 4대까지 갈 것이다.
생각이 짧은 리더는 한 가문을 이끌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생각에 윤슬은 웃으며 류씨 미디어가 올린 게시글 닫았다.
그리고 그녀가 올린 게시글에 달린 댓글 수가 조금 전보다 더 많아졌다는 걸 발견했다.
윤슬은 눈썹을 한번 들어 올리고 댓글을 확인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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