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94화 갑작스러운 사
‘아마 생사를 너무 많이 봐서 덤덤한 걸 거야. 형사들도 그렇잖아. 살인 사건을 많이 겪다 보면 그 어떤 참혹한 시체도 점점 익숙해지고 무덤덤해지니까.’
“임 선생님은 참 위대한 것 같습니다.”
임 팀장은 이렇게 말하며 한 마디 감탄했다.
윤슬은 그저 웃으며 그의 말에 대답하지 않았다. 하지만 한편으론 한숨 놓았다.
‘임이한이 위대한지는 모르겠어. 아무래도 임이한 성격으로 사람을 살리려고 의사를 한 건 아닐 거야.’
임이한 본인이 한 말에 따르면 그는 단순하게 사람을 해부하는 그런 느낌이 좋아서 의사를 한 거라고 했다.
약간 변태 같은 이유지만 임이한이 많은 사람을 살린 건 사실이었다. 그렇다면 임이한이 위대하다고 하는 것도 틀린 말은 아니었다.
물론 제일 중요한 건, 임 팀장이 이 일을 그냥 넘어갔다는 거다.
‘만약 임이한이 냉정한 사이코라는 걸 알면 큰일 날 테니까.’
임이한이 사석에서 어떤 미친 짓을 했는지 윤슬은 알지 못했다. 물론 그녀가 알기로는 아직 없지만 그래도 친구가 의심당하는 걸 지켜만 볼 순 없었다.
윤슬의 선택이 옳지 못하더라도, 이게 임이한을 감싸는 행동이더라도 그녀는 이렇게 할 것이다. 결국 그녀도 어쩔 수 없는 인간이니까, 사심이 있는 것도 당연했다.
“그럼 임 선생님이 소유를 검사해 줬다는 건가요?”
윤슬은 생각을 가다듬고 임 팀장을 쳐다보며 또 물었다.
“아니요.”
임 팀장은 고개를 저었다.
“처음에 검진을 맡은 사람은 그냥 일반 의사였습니다. 하지만 무슨 이유인지 중도에 그 선생이 갑자기 나가더니, 결국 임 선생으로 바뀌었고요. 소유의 검진이 끝나자, 임 선생인 배척방지제를 처방해 주고 사람을 바로 보냈습니다. 그리고 이게 정상적인 현상이라고, 며칠 후면 증세가 나아질 거니까, 입원할 필요 없다고 했고요.”
“그렇군요.”
윤슬의 입꼬리가 움찔했다.
그녀는 약간 웃긴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상적인 반응이라서 입원할 필요 없다고? 아마 임이한이 일부로 그런 거야. 수술 후 배척 반응이 생긴다면 입원해서 관리 받아야 한다고 들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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