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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5화 제발 살려주세요

윤슬은 그 범인이 왜 갑자기 달려온 건지 알지 못했다. 어쩌면 달갑지 않아서 아무한테나 분풀이하려고 그런 걸 수도 있었다. 아무래도 이런 사람이 없는 건 아니니까. 가끔 인터넷에서 비슷한 기사를 본 적 있었다. 무고한 피해자를 볼 때마다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오늘 그 피해자가 자기가 될 줄 생각 못했다. 여기가 경찰서고 옆에 임 팀장이 있었던 게 다행이지, 그렇지 않으면 큰일 났을 것이다. 한편 임 팀장이 총으로 자기를 가리키자, 뚱뚱한 중년 남자의 표정이 돌변하더니, 더는 앞으로 가지 않았다. 그 남자는 얼른 걸음을 세우고 수갑을 채운 두 손을 들며 항복했다. 남자는 사정하려고 달려온 자신이 다른 사람 눈에 위협으로 보일 거라고 생각 못 했다. ‘정말 재수도 없어.’ 얼마 지나지 않아 뚱뚱한 중년 남자는, 뒤에서 쫓아온 경찰한테 다시 잡혔다. 그리고 경찰이 남자의 무릎 뒤를 한번 차더니, 남자는 아주 갑작스럽게 무릎 꿇게 되었다. 그리고 두 경찰은 남자의 얼굴을 바닥에 누르고 그를 제압했다. 방금처럼 남자가 갑자기 튀어나올 기회는 없을 것이다. “가만있어! 움직이지 마!” 경찰은 그 중년 남자를 경고하며 조금도 움직이지 못하게 했다. 그러자 중년 남자는 연신 쓴웃음을 지었다. ‘움직이지 말라고? 내가 이렇게 됐는데, 어떻게 움직이겠어.’ 맞은편의 임 팀장은 그 사람이 제압당한 걸 보자, 약간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총을 거두었다. 그리고 어두운 얼굴로 두 경찰을 쳐다보았다. “방금 어떻게 된 거야? 사람 하나 제대로 못 잡고.” 자기의 잘못이란 걸 알아서 두 경찰은 그저 고개를 숙이고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뭐라 말하겠는가? 두 사람이 제압하고 있던 범인이 갑자기 도망쳤으니, 그들의 책임인 건 확실했다. “이번에는 그냥 경고로 넘어가지만, 다음에 또 이런 상황이 생기면 다른 부서로 보낼 거야. 명심해!” 임 팀장은 두 경찰을 가리키며 차갑게 호통을 쳤다. 두 경원은 연신 고개를 저으며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고 장담했다. 이건 얼버무리는 게 아니라 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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