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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1화 미스터리한 장 변호사

“네, 알겠습니다. 그럼 두 분의 뜻을 용의자와 용의자 가족에게 전해 드리겠습니다.” 임 팀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화용을 기록했다. 그리고 고개를 들고 윤슬과 부시혁을 보며 또 물었다. “용의자의 판결에 대해, 어떤 생각인지 묻고 싶습니다.” 최종 판결은 법원 쪽에서 내리는 거지만 피해자도 자기 생각을 제기할 수 있다. 물론 피해자의 의견을 채용하는 경우는 매우 적었다. 아무래도 극단적인 생각을 가진 피해자가 많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채용하진 않겠지만 물어볼 필요는 있었다. 이것도 필요한 절차니까. “없어요. 전 제 사욕 때문에 법을 무시하는 그런 사람이 아니거든요. 그러니까 법대로 처리해 주세요.” 이 말을 할 때 윤슬의 웃음이 덤덤해지면서 표정도 약간 엄숙해졌다. 그리고 옆에 있던 부시혁이 우아하게 다리를 꼬며 입을 열었다. “경찰과 법원 쪽엔 손대지 않겠지만 소유가 감옥에서 고생 좀 했으면 하는데, 괜찮겠죠?” 부시혁은 임 팀장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그러자 임 팀장은 시선을 피하면서 기침을 한번 했다. “너무 지나치지만 않는다면 물론 모른 척할 수 있습니다.” 그는 웃으며 이렇게 대답했다. 어쩔 수 없었다. 부시혁은 납세 부자였고 부씨 가문의 조상은 나라에 공을 세운 적이 있기에, 이런 작은 요구는 당연히 들어줄 수 있었다. 임 팀장보다 더 높은 자리에 앉아 있는 사람도 그냥 눈감고 못 본 척할 것이다. 그렇기에 임 팀장이 망설일 이유가 전혀 없었다. “그럼 잘 부탁드려요.” 부시혁은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입꼬리를 들어 올렸다. 그러자 임 팀장은 또다시 기침했다. “네, 걱정하지 마십시오.” 윤슬은 당연히 두 남자의 대화를 알아들었다. 소유가 감옥에 가게 되면 가만 놔두지 않겠다는 뜻이었다. 만약 소유가 일반인이었다면 윤슬은 부시혁을 말렸을 것이다. 사람을 죽인 것도 아닌데 감옥살이 몇 년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니까. 하지만 소유는 소성의 딸이었다. 소성은 부씨 가문의 원수이기에 윤슬은 부시혁을 말릴 수가 없었다. 물론 윤슬도 말릴 생각이 없었다. 왜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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