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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3화 당황한 고도식

부시혁이 잘못을 인정하는 것을 보고 윤슬의 화도 식었다. 윤슬은 손을 흔들었다. “됐어요. 앞으로 안 하면 되죠. 그나저나 아깐 왜 갑자기 그랬던 거예요?” 부시혁은 입꼬리를 올렸다. “기뻐서.” “기뻐요? 뭐가요?” 윤슬은 곁눈질을 하며 물었다. “나랑 약속해 줬잖아.” 부시혁의 입꼬리는 더 올라가게 되었다. “내가 잘하면 안 떠난다고 했잖아, 아무리 힘든 일이 있어도 곁에 있어 준다고 해서 너무 기뻤어. 두 번 다시 너한테 상처 주는 일은 없어. 그러면 우리 평생 함께하는 거지, 맞지?” 부시혁은 말하면서 가슴을 피고 득의양양한 모습을 보였다. 윤슬은 꼬리를 흔들며 기뻐하는 대형견을 보고 있는 듯했다. ‘이렇게까지 기뻐할 일인가?’ 윤슬은 못 말린다는 듯이 실소를 터뜨렸다. “아무리 기뻐도 그렇지,마음대로 차를 세우면 안 되죠. 얼마나 위험한데요.” “걱정하지 마. 앞으론 안전한 곳에서 키스할 거니까.” 윤슬은 얼굴이 붉어지더니 애교가 섞긴 목소리로 말했다. “아니, 얘기가 왜 그쪽으로 넘어가죠? 안전 조심하라고 걱정하고 있잖아요. 틈만 나면 날 안고 키스하라는 얘기가 아니었어요.” “그래그래.” 부시혁은 얼버무리며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지만 마음속으로는 그렇지 않았다. 그는 안전도 중요하다고 생각했지만 안고 키스하는 것은 포기할 수 없었다. ‘당연히 틈만 나면 기회를 잡고 해야지. 네가 먼저 하는 것을 바랄 순 없잖아?’ 윤슬은 부시혁의 반응을 보자마자 그가 마음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를 수가 없었다. ‘아휴, 됐어. 말해봤자 입만 아프지. 어차피 말해도 새겨듣지 않을 거야.’ 부시혁이랑 윤슬이 하하 호호하며 알콩달콩 경찰서로 가는 와중에 다른 한편 고도식과 소성은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다. 부시혁의 복수는 드디어 효과를 보기 시작했다. 고도식은 수사팀이랑 함께 회의실에서 나왔다. 그 후 양측 사람들은 회의실 입구에 섰다. 고도식은 수사팀 팀장이랑 악수했다. 병적인 얼굴에는 상냥한 웃음이 가득했다. “정 팀장, 수고가 많았네.”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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