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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0화 열 받으려고 화를 찾다

윤슬은 육재원을 노려보았다. “좀 좋은 일 말하면 안 돼?” 부시혁의 싸늘한 눈빛에 육재원은 닭살이 돋았다. 그리고 얼른 웃으며 윤슬에게 말했다. “미안, 장난이었어. 화내지 마.” “흥!” 윤슬은 고개를 한쪽으로 돌리고 대답하지 않았다. 부시혁은 그녀가 내려놓은 물컵을 한번 보고 그녀에게 물었다. “소유 때문이야?” 질문이긴 하지만 부시혁의 말투에는 확신으로 가득했다. 아무래도 소유 말고 윤슬이 경찰서에 갈 이유가 없었다. 왜냐면 소유는 윤슬이 직접 신고해서 잡은 거고 이번 스캔들 조작은 부시혁이 신고한거라서 경찰이 찾는다 해도 부시혁을 연락하지, 윤슬을 연락할 리가 없었다. 그렇기에 경찰서에서 윤슬한테 연락할 이유는 소유뿐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윤슬이 고개를 끄덕였다. “네. 신고한 지 며칠 됐잖아요. 소성이 변호사를 찾아서 소유한테 유죄 판결을 내리는 게 쉽지 않네요. 저도 합의 안 하겠다고 입을 다물고 있으니 경찰 쪽이 좀 난감한가 봐요. 그래서 어떻게 처리할지 상담하려고 연락이 온 거예요.” 부시혁은 입을 꾹 다물고 이마를 찌푸렸다. 맞은편의 육재원은 팔을 베개 삼에 베면서 콧방귀를 뀌었다.” “내가 보기엔, 증거가 충분한 상황에서 범인이 변호사를 찾아 사건을 뒤집는 규정을 취소해야 해. 비록 대가를 치르는 건 확실하지만 그래도 판결이 늦게 내려오잖아. 그동안 범인은 맘껏 즐기다가 감방으로 들어갈 텐데. 생각만 해도 어이없네.” 윤슬은 어깨를 한번 으쓱거렸다. “그러니까. 분명 증거가 확실한데도 바로 판결 내리지 않고. 하지만 그게 규정이니까. 범인도 똑같이 변호사를 찾을 권리가 있으니까, 어쩔 수 없지.” 그리고 판결이 내려질 때까지 범인은 감옥이 아닌 구치소에 있을 것이다. 감옥과 비교하면 거긴 구치소와 경찰서는 거의 천국인 셈이었다. 생각해 보니, 이건 피해자한테 불공평한 일이었다. “상관없어.” 이때 부시혁이 갑자기 주머니에 손을 넣고 일어섰다. 그리고 싸늘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지금은 즐기겠지만 감옥에서 배로 돌아갈 거야.” 이 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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