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79화 또 일을 벌이다
“그래야지.”
육재원은 드디어 안심하고 웃었다. 그리고 뭐가 생각났는지 또 입을 삐죽거렸다.
“참 어이가 없네. 자기 자리를 지키고 싶어서 사과하는 거면 그나마 성의가 좀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 정말 진심으로 사과한다면 내가 그래도 높게 평가라도 할 텐데, 자기 목적을 위해서 너한테만 사과하다니. 자기 목적을 드러낸 거랑 뭐가 달라? 이 멍청한 것들!”
말을 마친 육재원은 부시혁을 쳐다보았다.
“부시혁, 경고하는데 이 사람들이 갑자기 윤슬한테 사과했다는 이유로 용서해 주지 말아.”
“멍청하긴.”
부시혁은 싸늘하게 이 한마디만 대답했다.
그러자 육재원은 울컥했다.
‘이 녀석, 지금 나보고 멍청하다고 그런 거야?’
이 녀석이 바보라고 하다니?
육재원이 소매를 걷어붙이고 부시혁과 한판 붙으려고 할 때 윤슬이 먼저 손을 내밀고 그를 제지했다.
“됐어, 그만해. 걱정하지 마. 부시혁 씨가 그 사람들을 가만둘 리가 없잖아. 그러니까 네가 괜한 걱정을 한 거야.”
방금 육재원이 말한 것처럼 만약 그 미디어 회사가 진심으로 사과한 거면 마음 약해진 윤슬이 그냥 넘어갈 수도 있겠지만 하필이면 잔머리를 굴려서 육재원을 무시하고 윤슬한테만 사과했다.
윤슬 한 사람의 용서만 받으면 부시혁이 이번 일을 넘어갈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참, 가소롭기는. 정말 누가 생각해 낸 추잡한 방법이지.’
“사과는 필요 없다고 거절하세요. 선물도 돌려보내고요.”
윤슬이 속으로 그 미디어 회사를 비웃고 있을 때, 부시혁이 먼저 박 비서에게 지시를 내렸다.
박 비서도 계속 문 앞에 서 있고 싶지 않았다.
시간이 오래 지날수록 그녀의 시선은 저도 모르게 육재원에게 갔다.
만약 육재원한테 자기가 훔쳐보고 있다는 걸 들키면 필요 없는 소동이 일어날지도 몰랐다.
그래서 박 비서는 부시혁의 분부를 듣고 속으로 몹시 고마워했다. 그리고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네, 그럼 이만 가보겠습니다.”
말을 마친 박 비서는 황급히 나가버렸다.
육재원은 멀어지는 하이힐 소리를 듣고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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