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62화 단 한 번도 변한 적 없다
육재원이 한 말이 바로 자기의 뜻이기에 윤슬은 아예 입을 다물었다.
그러자 부시혁은 부득부득 소리가 날 정도로 주먹을 꽉 쥐었다.
“우린 헤어질 일 없어. 그런 기회조차 주지 않을 거야.”
부시혁은 윤슬을 응시하며 한 글자씩, 아주 또박또박 말했다.
윤슬은 그가 십여 년 동안 사랑한 사람이자, 목숨까지 바치며 어렵게 붙잡은 사람이었다.
그렇기에 부시혁은 자기와 윤슬이 헤어지는 걸 절대로 허락할 수 없었다.
‘헤어질 생각도 하지 마.’
윤슬은 부시혁의 눈빛 속에 담긴 뜻을 알아차리고 놀라서 심장이 살짝 떨렸다. 그녀는 드디어 입을 열었다.
“그럼 저랑 선생님 중에서, 절 선택하겠다는 거예요?”
부시혁은 육재원 앞에서 윤슬을 와락 안았다. 그리고 큰 손으로 그녀의 뒤통수를 잡고 진심 어린 표정으로 대답했다.
“응, 내 선택은 너야.”
이미 어느 정도 예상했지만, 그래도 부시혁의 입에서 이 말을 직접 들으니, 윤슬은 여전히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녀는 조용히 부시혁 품 안에서 물러서며 고개를 들고 남자를 쳐다보았다.
“확실해요? 그 사람은 당신의 은사예요. 비록 류은미 씨의 짓이긴 하지만 선생님도 당연히 자기 손녀를 지키려 할거고 이번 일을 그냥 넘어가길 바랄 거예요. 만약 당신이 거부한다면 선생님도 가만있지 않겠죠.”
“됐거든.”
육재원은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 류덕화라는 어르신 전에 몇 번 본 적 있는데,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자기 가족을 감싸는 사람이더라고. 특히 아이들. 제일 좋아하는 게 아마 그 류은미일 거야 류씨 가문에 아들이 많아서 딸은 류은미밖에 없거든. 류씨 가문에서 류은미를 얼마나 아낄지 상상이 가지? 류덕화 어르신이 제일 심하셔. 아이를 잘 못 키웠다는 생각은 못 하고 그냥 아이의 성격이 원래 그런 거라면서 꽤 우쭐거리더라고.”
여기까지 말한 육재원의 표정에 갑자기 경멸로 가득 찼다.
“그 소문 들었는지 모르겠는데, 8년 전에 한 파티에 참석한 적 있었어. 그때 류씨 가문의 사람도 있었는데, 원래 분위기 좋았거든. 다들 즐기면서 담소를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