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44화 믿고 있겠습니다
분명 그 사람은 기회를 포착하고 싶었기에 일찍부터 윤슬의 모든 일정을 따라다녔을 수도 있었다.
어쩌면 천강 그룹에게 뇌물을 받은 사람일 수도 있는 노릇이었다.
전화기 너머에 있던 남자는 윤슬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도 모르고 그녀의 질문에 헛 기침을 하고 재빨리 속삭였다.
[윤슬 씨, 전 정말 일개 비서일 뿐이기에 확실히 아는 게 없습니다. 제가 아는 거라곤 한 여자가 DS패치에 연락해서 스캔들을 터뜨리라고 지시했다는 겁니다.]
‘정말?’
윤슬은 냉랭하게 눈을 가늘게 떴다.
그녀의 생각이 맞았다.
배후에 있는 사람은 여자였다.
그리고 그 여자는 오래전부터 이를 계획하고 있었다.
“그럼 DS패치는 언제부터 절 미행한 겁니까?”
윤슬이 다시 물었다.
DS패치 비서는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정확한 시기는 저도 잘 모릅니다. 파파라치에게 연락한 것은 저희 같은 비서나 조수가 아닌 편집장님이 직접 지시한 일이라 확실하진 않지만, 대략 일주일 전일 거예요.]
“일주일 전이라…….”
윤슬은 콧방귀를 뀌었다.
“생각보다 오래 걸렸네요.”
비서는 말을 아꼈다.
[짧은 시간 안에는 확실한 장면을 포착하지 못할 수 있으니 확실한 건수를 찾기 위해 일주일 전에 사람을 배치한 것으로 보입니다.]
“참, 준비성이 투철하네요.”
윤슬은 비아냥거렸다.
비서는 웃으며 말했다.
[농담도 참, 윤슬 씨, 이건 저희 편집장님의 뜻입니다. 저와 아무 상관이 없는 일이에요. 게다가 일주일 동안 파파라치가 아무것도 찍지 못해서 저희 편집장님도 그 여자를 만나지 못했어요. 불만족스러웠던 여자가 어제 편집장님께 전화해서 서두르라고 재촉했고, 사진을 찍을 수 없으면 사진을 위조하라고 했어요. 결국 편집장님이 사진을 위조하기도 전에 윤슬 씨를 미행한 파파라치가 당신과 한 남자가 호텔로 들어가는 것을 찍었습니다. 그 뒤의 일은 윤슬 씨도 알고 계시고요.]
윤슬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미 뼈저리게 느꼈는데 어떻게 모를 수 있겠는가?
단지 편집장은 사진을 찍는 것만으로도 배후에 있는 여자는 만족했다.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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