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45화 송영길의 공포
류진혁은 두 손으로 공손히 커피를 내어 주고 한 걸음 뒤로 물러서 고개를 숙여 얼굴을 드러내지 않고 말했다.
“편집장님, 방금 천강 그룹 아가씨께서 전화가 왔습니다.”
이 말을 들은 송영길의 커피를 쥐고 있던 손이 덜덜 떨렸다.
커피가 넘쳐 손에 쏟아졌고, 뜨거움에 그는 의자에서 벌떡 일어나 잔을 던졌다.
‘와장창’
커피잔은 멀지 않은 곳에 내동댕이쳐졌고, 컵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깨졌다.
들어있던 커피도 바닥에 쏟아져 짙은 커피가 하얀 바닥에 대조되어 지저분해졌다.
하지만 이건 중요한 게 아니었다.
중요한 건 송영길의 손이 심한 화상을 입었다는 것이다.
갓 내린 뜨거운 커피가 손에 닿자 살이 새빨갛게 달아올랐고, 피부는 화끈거림과 동시에 통증이 몰려왔고, 송영길은 그 통증에 몸이 떨리고 얼굴 살도 떨렸다.
진혁은 자신의 말로 그가 이렇게까지 충격을 받을 거라곤 예상하지 못했기에 한참을 멍하니 서 있다가 급히 아이스팩을 가져왔다.
“편집장님, 미리 뜨겁다고 말씀드리지 않아 죄송합니다. 여기 아이스팩으로 얼른 냉찜질하세요.”
송영길은 얼른 아이스팩을 손에 쥐었다.
얼음이 열을 식혀주니 송영길은 살 것 같았고, 떨리던 얼굴 살도 점차 진정되었다.
그러나 없어질 것 같은 실 같은 눈은 오히려 더 어둡게 진혁을 노려보고 있었다.
화상만 아니었더라도, 그는 류 비서를 한바탕 들들 볶았을 것이다.
‘이만한 일도 제대로 못 해? 정말 답답해 미치겠군!’
진혁은 뚱뚱한 상사가 마음속으로 자신을 씹고 있다는 것을 자연스레 알고 몰래 입꼬리를 올렸다.
‘어디 한 번 화내 봐.’
어차피 그는 그만둘 몸이었다.
누구인지도 모를 그 여자가 DS패치를 구할지언정 그는 더 이상 DS패치에서 일하고 싶지 않았다.
물론 아직 사직서를 내기 전이기에 이 생각은 마음에만 담아두는 게 좋았다.
그저 뚱뚱한 남자가 그에게 사직서를 쓰라 제시하길 바랄 뿐이었다.
“편집장님, 바닥을 닦을 청소도구 좀 들고 오겠습니다.”
진혁은 고개를 숙이고 떠나기 위해 돌아섰다.
그때 송영길이 그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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