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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8화 스캔들

윤슬이가 말하기를 꺼리자 부시혁은 눈썹을 찌푸리며 강요하지 않고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그만, 그만! 장용 얘기는 그만하는 걸로. 다른 남자 얘기 꺼내지도 마! 질투 나니까. 근데 무슨 일 있어?] 윤슬은 입술을 삐죽이며 대꾸했다. “꼭 무슨 일이 있어야 했나? 그냥 심심하기도 하고, 당신과 수다 떨고 싶어서?” 부시혁이 가볍게 웃으며 대답했다. [일하는 중에 나랑 수다 떨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아.] 그는 카메라 너머로 윤슬의 등 뒤를 가리켰다. 윤슬이가 뒤를 돌아보자 거기엔 커다란 책장이 있었다. 부시혁은 윤슬이가 지금 사무실에 있으며 자신처럼 일하는 중이라는 것을 알렸다. 부시혁이 말한 대로 일하는 동안 중요한 일이 아니면 윤슬은 그 누구에게도 전화를 걸거나 메시지를 보내며 쉬는 일은 없다. 부시혁도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윤슬이가 지금 부시혁에게 연락한 것은 분명 중요한 일이 있기 때문이었다. 윤슬이 웃으며 말했다. “흠, 역시 당신은 날 너무 잘 알아. 나는.” [나 상 줄 거야?] 부시혁이 그녀의 말을 끊었다. 윤슬은 생각에 잠겨 말했다. “말 끊지 마요. 누가 당신에게 상 준다고 했어요?” [난 너를 그렇게 잘 알고 있으니 당연히 나한테 상 줘야지. 안 그래?] 부시혁이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윤슬은 입술을 삐죽이며 대꾸했다. “그렇게 말하면 나도 당신 잘 알고 있으니까 나도 상 받아야죠?” [그럼.] 부시혁은 망설임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무슨 상을 원하는지 말해봐. 네가 원하는 건 뭐든지 해줄게.] 부시혁은 진지하게 윤슬을 바라보며 말했다. 윤슬은 다소 쑥스러워하며 말했다. “됐어요, 누가 당신이 준 상을 원한다고,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죠. 오늘 육씨 가문에 제안한 무역항 협력은 당신이 어젯밤 말한 육재원에 대한 감사인가요?” [어떻게 알았어?] 부시혁의 눈에 어둠이 스쳤다. [나는 너한테 육씨 가문과의 무역항 협력에 대해 말하지 않았는데.] 윤슬은 물을 마시며 말했다. “재원이가 말했어요. 방금 그가 전화를 걸어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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