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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6화 교만과 자만

“확실해요!” 윤슬은 아주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자기가 확실하게 배웠으니, 부시혀의 도움이 필요 없다고 했다. 부시혁은 그녀가 이렇게 자신 있어 하자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그래. 그럼 한번 해봐. 결과가 어떨지 기대할게.” ‘내가 없어도 정말 해낼 수 있을지 지켜보겠어.’ “걱정하지 마세요. 실망하게 하지 않을 테니까요.” 윤슬은 그를 보고 미소를 지으며 다시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계속 조각하기 시작했다. 부시혁은 그녀가 더 이상 자신을 아랑곳하지 않자, 그녀의 머리를 살짝 치고 팔짱을 낀 채 한쪽 벽에 기대고 섰다. 그러자 윤슬이 고개를 돌리고 그를 노려보았다. “뭐 하는 거예요?” “아무것도 아니야. 그저 양심 없는 녀석을 혼내준 것뿐이야.” 부시혁은 어깨를 으쓱하며 대답했다. 이 말에 윤슬은 계속 그를 노려보며 반박했다. “누가 양심 없는 녀석인데요? 당신이야말로 양심 없어요.” “내가 틀린 말한 건 아니잖아.” 부시혁은 손을 양쪽으로 펴며 말했다. “다 배우고 나니까 날 옆으로 밀어버렸잖아. 양심 없는 게 아니면 뭔데?” “당신…….” 윤슬은 그의 말에 반박할 수가 없었다. 왜냐면 그 말에 일리가 있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확실히 다 배우고 나서 남자를 한쪽으로 밀어냈다. 그래서 약간 배은망덕한 느낌이 들긴 해서 윤슬은 순간 얼굴이 빨개지면서 어쩔 줄 몰랐다. 부시혁은 이런 그녀의 모습을 보자, 더 이상 놀리지 않았다. 그는 한 발 앞으로 걸어가서 그녀의 머리를 부드럽게 만지며 방금 정리해 놓은 그녀의 머리를 다시 헝클어 놓았다. “알았어. 장난 안 칠 테니까, 너도 이상한 생각하지 마. 응?” 그러자 윤슬은 못마땅한 표정으로 남자의 손을 자기 머리 위에서 치워버렸다. “당신이랑 상대하고 싶지 않으니까, 비켜요.” 싶지 않아. “정말?” 부시혁은 두 눈을 가늘게 떴다. 그러자 윤슬은 그를 흘겨보았다. “이따가 밥 먹고 싶으면 방해하지 마요. 배 안 고파요?” 부시혁은 고개를 끄덕였다. “좀 고프긴 해.” “그럼 한쪽에.” “그럼 비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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