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06화 오고 가는 사이
소성이 말한 것처럼 부시혁은 복수하고 싶은 마음이 다급하지만, 소성을 당장 죽이진 않을 것이다.
그렇게 하면 부시혁의 할아버지가 목숨으로 쌓아온 공이 부시혁 손에서 흩어질 테니까.
나라에서는 부시혁의 할아버지를 봐서라도 부시혁이 소성을 죽인 죄를 묻지 않겠지만, 이렇게 소성을 죽이면 나중에 찾아오는 빚은 전부 할아버지가 쌓으신 공으로 갚아야 했다.
할아버지의 공훈은 목숨으로 바꾼 거였다. 소성의 목숨은 그런 공으로 바꿀 가치가 없었다. 그렇기에 부시혁은 그런 짓을 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부시혁은 소성의 모든 범죄증거를 찾아낸 후, 법원의 심판을 받게 할 것이다. 이것이 바로 제일 현명한 복수였다.
윗선에서도 부시혁의 이 요구를 거절하지 않을 것이다.
부시혁이 수십만 명의 실업자를 만들어 내거나 집안을 망하게 하지만 않는다면 나라에서도 그의 할아버지와 그가 낸 세금을 봐서 틀림없이 그의 요구를 받아줄 것이다.
부시혁의 말을 들은 소성은 지팡이를 잡고 있던 손에 갑자기 힘을 주었다. 하지만 곧 다시 힘을 풀며 대수롭지 않게 웃었다.
“그래, 그럼 한번 지켜보자고.”
“실망하진 않을 거야. 그때 가서 나한테 무릎 꿇고 용서를 빌진 말았으면 해.”
부시혁은 턱을 살짝 들고 소성을 내려다보았다.
소성은 부시혁의 이런 멸시하는 눈빛이 싫었지만 어쩔 수 없었다. 키가 작다 보니, 그저 애써 웃음을 유지할 수밖에.
“그럼.”
“그렇다면 다행이고.”
부시혁은 두 손을 바지 주머니에 넣고 차갑게 말했다.
“부품은 한 시간 내로 천성 그룹에 보냈으면 좋겠어. 그렇지 않으면 내가 널 가만두지 않을 테니까. 못 믿겠으면 한번 해보시던가.”
부시혁은 아주 가벼운 말투로 소성을 위협했다.
그러자 소성은 허허 웃으며 말했다.
“걱정 마. 내가 부품을 돌려주겠다고 약속했으니, 당연히 약속한 대로 돌려줄 테니까. 어떤 일은 네가 하고 싶어도 안 되는 게 있어.”
이 말에 부시혁의 눈빛이 살짝 달라졌다.
“그래? 그럼 참 아쉽네. 난 네가 좀 늦었으면 좋겠는데.”
‘이래야 내가 널 가만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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