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5장
전아영이 사장님 곁으로 달려가 마늘껍질을 벗기고 있을 때, 서정희는 방금 전 전아영이 몰래 찍어준 사진을 프로필 사진으로 설정했다.
그런 뒤 바다 사진을 찍은 뒤 글을 올렸다.
[저 먼 어딘가.]
서정희는 지금 이순간 그녀의 집 아래에 차 한대가 세워져 있는 건 전혀 모르고 있었다.
염정훈은 떠나던 서정희의 뒷모습을 발견했었다. 그녀가 기부한 천억이 떠오르자 서정희가 뛰어내렸던 그날처럼 몹시 불안해졌다.
그는 답을 듣고 싶었다.
서정희와 전아영은 아직 돌아오지 않아 그는 계속 차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다 진영이 입을 열었다.
“대표님, 사모님께서 아직 구이를 드시는 중이라 짧은 시간 내엔 돌아오지 않을 것 같습니다.”
“어디 있는데?”
“보아하니 변해길에 있는 것 같아요. 방금 전에 게시글을 올렸습니다.”
염정훈은 가장 빠른 속도로 휴대폰을 켰지만 피드의 마지막 게시글은 어느 한 블로거가 올린 [계란 후라이를 자주 먹으면 이런 병에 걸린 다니, 경악!] 이라는 링크밖에 없었다.
업로드 시간은 한 시간 전이었다.
“언제 올린 건데?”
“22분 전이요.”
염정훈의 표정이 점차 차가워지는 것을 본 진영의 목소리도 점점 작아졌다.
“안 보이십니까, 대표님?”
염정훈은 휴대폰을 꽉 움켜쥔 채 이를 악물었다.
“날 삭제했나 보군.”
그러다 분위기가 난감해졌다. 상사가 삭제되었는데 자신은 남아있다니, 진영은 조심스럽게 물었다.
“사모님께서 닉네임이랑 프로필도 바꾸셨습니다.”
진영의 휴대폰은 이미 염정훈에게 빼앗긴 뒤였다.
서정희의 프로필은 본인으로 바뀌어 있었다. 어두운 가로등 불빛 아래, 부드러운 빛이 그녀의 옆모습을 흐릿하게 비추고 있었고 바람에 흩날리는 머리카락과 입꼬리에 걸린 미소는 유난히 부드러워 보이는 분위기 넘치는 사진이었다.
염정훈의 손가락이 그녀의 입술을 매만졌지만 액정의 차가운 감촉만 느껴질 뿐이었다.
한때 그녀는, 죽어도 커플 프로필 사진을 바꾸지 않을 거라고 했었다.
새로운 게시글에는 오직 잘 보이지 않는 바다만 있었다. 염정훈이 진영에게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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