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89장
하위현은 조금 전, 스피커 폰으로 전화했다. 염정훈 역시 모두 듣고 있었다. 전화를 받는 서정희의 목소리는 매우 평온했지만 경계심 때문에 하위현에게조차 자기가 어디 있는지 말하려 하지 않았다.
“이렇게 짧은 시간 안에 서교까지 간 것을 보면 분명 누군가가 데리고 간 것이 확실합니다. 전화로 구조요청을 하지 않았다는 것은 이 사람이 위협적이지 않다는 뜻이고요. 어쩌면 사모님을 도와 그 몇 명의 킬러들을 죽인 사람일 수도 있어요.”
그 말에 진상정이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
“죽은 사람들의 상처를 보면 모두 총 한 발이 바로 급소를 가격했어요. 사격 솜씨가 보통이 아니라는 것을 설명하죠. 사모님이 언제 이런 사람을 알고 지냈을까요?”
“조준이 정확하고 깔끔한 살인을 하는 사람... 정희에게 위험하지 않은 사람은 단 한 명뿐이야.”
염정훈의 머릿속에 얼마 전 배 위에서 만났던 그 사람이 떠올랐다.
“지한이야!”
서정희는 지한과 만나기 위해 A시로 돌아온 것이다. 며칠이나 지났으니 그동안 그녀가 남긴 암호를 지한이 확인했을 것이다.
“사모님이 지한과 같이 있으면 위험하지는 않을 거예요. 그럼 이제 어떻게 할까요? 사모님을 모셔올까요? 아무래도 두 솔로 남자와 여자가 같이 있으면...”
“지금 가면 내 신분이 드러나.”
염정훈은 임성훈이라는 신분으로 서정희에게 접근해 가까스로 신임을 얻었다.
임성훈이 자신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 서정희는 분노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반년 넘게 걸려 서서히 쌓아 올린 믿음이 완전히 무너질 것이다.
“일단 사람을 보내 은밀히 보호해. 모습을 드러내지 말고. 민경이 아직 섬에 있으니 아이를 찾으러 분명 다시 갈 거야.”
“알겠습니다.”
“지한은 정찰 능력이 뛰어나니 너무 가까이 가지 마.”
“알겠습니다. 염 대표님, 당장 가도록 하겠습니다.”
염정훈은 진영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 몇 명의 사망자가 누구인지 잘 조사해 봐.”
서정희가 죽지 않았다는 소식은 이미 새나갔다. 배에 있을 때, 얼굴이 눈에 띄었던 것일까?
상대는 수법이 잔인하다.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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