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51장
염정훈은 의자 팔걸이가 부서져랴 꽉 잡았다. 서정희를 잃은 동안 그들이 서정희와 아이들에게 무슨 짓을 할지 걱정되었다.
물건을 내놓기 전까지는 깨끗함을 유지해야 한다는 규칙을 잘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긴장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첫 물건을 소개하겠다는 MC의 말에 심장이 벌떡벌떡 뛰기 시작했다. 서정희와는 상관없는 물건인 것을 보고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가 생각했던 대로 조유진은 서정희를 맨 뒤에 내보일 것 같았다.
팔걸이를 잡은 손에 힘이 점점 더 들어갔다.
시간이 1분 1초 흘렀다. 좋은 물건이 있을 거라 미리 예고한 탓인지 처음에는 열기가 뜨겁지 않았다. 다들 마지막 하이라이트를 노리고 있었다.
중간중간 하위현이 염정훈에게 물을 건넸지만 한 모금도 마시지 않았다.
마지막 순서가 되자 조유진이 직접 등장했다.
빨간 타이트한 드레스를 입고 높은 하이힐을 신은 조유진이 무대 중앙까지 걸어 나왔다.
육감적인 몸매에 남자들은 하나같이 눈이 휘둥그래졌고 휘파람을 부는 사람까지 있었다.
조유진은 얼굴에 가면을 쓰고 있었다. 가면이 그녀의 사악함을 가려주었다.
“다들 지금까지 이것만 애타게 기다리셨죠. 곧 오늘 밤의 하이라이트를 공개할 거예요.”
그녀가 손뼉을 치자 수하들이 검은 막을 덮은 두 개의 거대한 물건을 밀고 들어왔다.
염정훈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듯 했다.
“허튼 수작 부리기는. 빨리 물건이나 보여달라고.”
“그러니까. 한참을 기다렸는데. 이런 같잖은 물건이나 보려고 기다린 줄 알아? 빨리 그 물건이나 내놔.”
조유진의 시선이 한 장 한 장의 가면을 훑었다. 가면을 쓰고 있었지만 한눈에 염정훈을 알아보았다.
사람들 속에 앉아있는 염정훈은 가면으로 온 얼굴을 다 가려 표정을 알아보기 힘들었다.
두 다리를 꼬고 팔걸이에 손을 얹은 채 자신의 승리를 직감한 듯한 모습이었다.
멀리 떨어져 있어도 그가 풍기는 강한 카리스마를 느낄 수 있었다.
왠지 모르게 조유진은 눈앞의 남자가 그렇게 쉬운 사람이 아닌 거물급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일이 이미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