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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장

“선생님, 어떻게 됐어요?” 서정희는 심장이 턱끝까지 차오르는 듯 했다. 옷자락을 꽉 움켜쥔 그녀는 혹시라도 그런 결말이 마주하게 될까 긴장했다. “다행이 일찍 발견돼서 응급 구조에는 성공했어요. 서정희 씨, 저도 더 숨기지는 않을 게요. 현재 아버지의 상황은 몹시 위험한 상황이라 서둘러 이분야 최고 전문가인 레오에게 개두 수술을 받아야 해요. 더 늦었다간… 다음엔 우리도 방법이 없어요.” 서정희는 심장이 다시 바닥으로 떨어지는 것만 같았다. 그녀도 레오의 행방이 궁금했다. 하지만 근에게는 아무런 인맥도 없었고, 임성결도 그녀를 도와 찾아보긴 했지만 상대의 행방은 알 수 없었다. 응급 수술실에서 나오는 서제평의 얼굴에는 기력이 없어 보였고 두 눈은 꼭 감고 있었다. 서정희가 그를 불렀다. “아빠.” 마치 우물 안으로 던져진 돌처럼 아무런 답도 돌아오지 않았다. 바깥에 드러난 서제평의 손은 마르고 나이 들어 있었다. 고작 2년만에 서제평도 많이 늙어있었다. 손등은 꽂힌 유지침 외의 피부는 늘어져 있었다. 함께 집으로 가며 맞잡았던 큰 손과는 많이 달라져 있었다. 서정희는 서제평의 곁에 엎드린 채 눈물을 흘리며 울먹여다. “아빠, 일어나서 나 한번만 봐주면 안 돼…” 다른 사람에게 무슨 짓을 했든, 적어도 그녀에게 못해준 적은 없어 서정희는 이대로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었다. 서정희의 머릿속에, 창문에서 뛰어내렸던 그 날, 레오를 찾을 수 있다고 했던 염정훈의 말이 떠올랐다. 그의 인맥과 재력이라면 레오를 찾을 수 있는 것도 딱히 놀라운 일도 아니었다. 만약 그녀가 생사의 갈림길에 있지 않았다면 염정훈은 절대로 알려주지 않았을 것이다. 서제평과 자신을 향한 염정훈의 원한을 알고 있었지만 서제평을 위해 그녀가 갈 수 잇는 길은 오직 이것 하나 뿐이었다. 이틀전까지만 해도 죽어도 엮이지 않겠다고 결심했는데, 이렇게 빨리 다시 염정훈에게 부탁을 할 날이 올 줄은 몰랐다. 눈물을 닦고 서제평을 잘 보살핀 서정희는 진영을 통해 염정훈의 위치를 확인했고 곧장 택시를 타고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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