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24장
그 남자의 입에는 누구 양말인지 모르겠지만, 더러운 양말이 물려 있었다. 그는 이미 겁에 질린 표정이었다.
그는 단순히 배에 놀러 올라왔다. 마침 서정희의 몸매가 자신의 취향이라서 제안을 했을 뿐인데, 그게 이렇게 상대방의 심기를 건드릴 줄은 몰랐다.
배에 오르는 사람들이 다 거기서 거기지.
염정훈이 입에서 양말을 꺼내자, 그는 이내 용서를 빌었다.
“미안해요. 그저 농담한 거예요. 다시는 안 그러면 되잖아요.”
“허.”
염정훈은 냉소를 머금고 그의 가면을 벗겼다.
“그럼 내가 놀아주지.”
가면은 배 위의 사람들에게 있어 자신의 추한 면을 가려주는 역할을 했다. 그 말인즉슨 가면을 벗는 순간, 그들은 알몸으로 사람들이 오고가는 거리에 내버려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가면 뒤의 그 얼굴은 염정훈이 아는 얼굴이었다. 그는 A시의 유명한 기업가였다.
언론에서 두드러지게 부각한 그의 이미지는 애처가였다. 애 몇이 있었는데, 죄다 잘난 옆집 아이들이었다.
그런데 그런 남자가 남몰래 이렇게 더러운 짓거리를 하다니, 구역질이 났다.
“내 가면, 돌려줘.”
가면은 염정훈의 손가락 사이를 빠져 바닥으로 떨어졌다. 그는 발로 가면을 마구 짓밟았다.
그가 짓밟은 것은 그들의 더러운 위선이었다.
염정훈은 인간의 추악한 면을 모르는 바가 아니었다. 소위 사람들이 말하는 상류층이 밖에서 얼마나 더러운 짓을 하는지 예전부터 알고 있었다.
다만 염정훈 자신이 이런 더러운 것들에 대해서 관심이 없었을 뿐이다.
두 사람은 작년에 어느 한 행사에서 만난 적이 있었다. 언론에서 롤모델로 그려낸 인사라 염정훈도 이 사람에 대해 인상이 괜찮았고 매너있게 대했다.
그런데 이 남자의 본성을 알아버린 순간, 그는 그를 짓밟는 것도 더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정해 보였던 남자의 부인마저도 생각하니 구역질이 났다.
서정희한테 나쁜 마음을 먹었다는 자체를 염정훈은 받아들일 수 없었다. 그래서 차가운 말투로 뱉었다.
“손목 잘라.”
“네, 알겠습니다.”
진상정도 가면을 썼기에 신분의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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