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23장
이런 루트여야 임성훈의 이미지에 적합하고, 서정희의 의심을 피할 수 있었다.
“그 배는 안전해요?”
“친구랑 미리 말했어요. 우리는 방 안에만 있고, 그 위에 있는 사람들과 접촉하지 않을 거고, 배 위에서 어떤 거래가 벌어지든 우리는 참여하지 않고 그저 배를 타고 가면 돼요.”
서정희는 위험이 있을까 봐 그런 배에 오르기 싫었다. 다만 이건 지금 눈앞에 놓인 극히 적은 방법 중 하나여서 어쩔 수 없었다.
“알았어요.”
“정희 씨, 걱정 말아요. 제가 정희 씨와 민경이를 잘 보호할 거예요.”
서정희는 고개를 끄덕였다. 임성훈에 대한 믿음이 깊어져갔다.
그들은 섬에서 마지막 3일을 지냈다. 염정훈은 서정희를 위해서 가발과 가면을 준비했다.
“정희 씨, 배 위의 사람들 중 나쁜 사람들도 있어서, 우리와 같은 일반인은 오히려 의심을 살 수 있어요. 그래서 우리 두 사람은 부부인 척 연기해야 하고, 민경이한테는 미안하지만, 민경이도 도와줘야 해요.”
염정훈은 멈칫하더니 말을 이었다.
“그런 배 위에는 일반인 가정의 아이가 나타날 수 없어요. 거래하는 화물이 아닌 이상......”
서정희는 미간을 찌푸렸다. 그녀는 대략 임성훈이 뭘 뜻하는지 알 것 같았다. 빛이 없는 더럽기 짝이 없는 구석이겠지.
“성훈 씨가 알아서 해요.”
출발하는 당일, 두 사람은 화려한 크루즈에 올라탔다.
민경은 몸을 쪼크리고 트렁크 안에 들어갔다. 서정희는 쓴 가발은 바닷바람에 흩날렸다. 염정훈과 서정희는 고가의 의복을 입고, 가면을 쓰고 있었다.
지나가는 내내 마주치는 사람마다 서정희를 아래위로 훑었다. 마치 물건을 보는 듯한 눈빛들이었다.
가면은 사람의 얼굴을 가릴 수 있었지만, 사람의 본성은 억제할 수 없었다.
서정희는 이런 눈빛이 싫어서 보는 사람마다 째려봤다. 이때 갑자기 탄탄한 팔이 자신의 허리를 감싸는 것을 느꼈다. 그러면서 그녀는 염정훈은 근육질 가슴에 안겼다.
염정훈은 낮은 소리로 그녀의 귓가에 대고 속삭였다.
“미안해요.”
서정희도 지금 임성훈이 자신을 곤경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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