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17장
서정희의 생각은 더 먼 곳으로 흘러갔다. 엄마가 떠난 뒤로 그녀도 아빠 손에서 컸다.
아빠가 생활에서든지 심리 면에서든지 그녀에게 충분한 사랑을 줬고, 그녀 또한 밝고 명랑하게 컸다.
다만 아이에게 있어서 아빠 혼자만으로 만족시킬 수 없는 면이 있었다. 학부모 운동회 같은 경우, 대부분 애들은 아빠 엄마가 함께 참여했는데, 그녀는 아빠밖에 없었다.
그래서 어려서부터 그녀는 엄마의 손을 잡고 다니고, 엄마가 해준 밥을 먹으며, 엄마가 골라준 옷을 입고 다니는 애들이 부러웠다.
그래서 그녀는 어려서부터 다짐을 했다. 나중에 애가 생기면 절대로 아빠가 없는 애로 만들지 않겠다고 말이다.
그 뒤로 그녀는 염정훈에게 첫눈에 반했고, 두 사람은 사랑에 빠졌다. 그녀는 염정훈이 평생을 맡겨도 될 좋은 사람이라고 여기고 어린 나이에 그와 결혼했다.
그녀는 결국 약속을 어겼다. 애들에게 완전한 가정을 줄 수 없게 되었다.
“엄마.”
민경은 그녀를 보더니 손을 마구 흔들었다.
“민경아, 와서 아침 먹어.”
염정훈은 서정희를 쳐다봤다. 아침 햇빛이 그녀를 비췄고, 그녀의 표정은 한없이 온화했다.
그는 이 순간을 너무 오랫동안 기다려왔다.
“엄마가 몸이 안 좋아서 너무 복잡한 아침을 만들 수 없어서 간단하게 준비했어. 나중에 엄마가 건강이 좋아지면 맛있는 음식을 많이 해줄게.”
민경은 환한 웃음으로 서정희를 보면서 말했다.
“엄마, 고마워요.”
민경은 워낙 편식하는 습관이 없었고, 더욱이 엄마가 한 음식이라서 기쁘기만 했다.
서정희는 염정훈을 위해 단독으로 음식을 준비해줬다.
“이건 성훈 씨를 위해서 만든 거예요. 애를 돌보느라 고생이 많아요.”
염정훈은 서정희가 자신을 위해 음식을 만들어줄 거라고 상상도 못했다. 그는 자신의 뒷머리를 만지더니 쑥스러운 표정을 지으면서 말했다.
“아니에요. 제가 응당 해야 할 일인데요 뭐. 고마워요. 정희 씨.”
서정희가 직접 해주는 음식을 너무 오랫동안 먹어보지 못한 그에게 있어서 한 입 한 입은 너무 소중했다.
머릿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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