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13장

안색이 초조해진 서정희는 다급히 염정훈의 소매를 붙잡았다. “뭐라고요? 누구한테 끌려갔다고요? 어디로요?” “정희 씨, 진정해요. 제가 천천히 말해 드릴게요.” 그는 CCTV 영상을 꺼내 보여주었다. “봐요. 이 남자가 데리고 갔어요. 근데 영상을 보니 해경이도 자발적으로 따라간 것 같아요. 아마 아는 사이일 거예요.” 염정훈이 다독이자 서정희도 점차 진정을 찾고 영상을 보고 또 봤다. 영상 안의 배경이 조금 혼란스러웠지만 해경은 확실히 자발적으로 따라간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를 데리고 간 사람은 지한이었다. 지한이 데리고 갔다는 것을 안 정희는 그제야 안심했다. 어쨌든 당시 그렇게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지한은 자신이 배에 있었단 것도 모르고 민경을 구하기 위해 바다에 뛰어들었다면 두 아이 다 잃었을 것이다. 지한은 분명 누군가가 아이를 구하러 뛰어든 것을 보고 해경을 데리고 떠났을 것이다. 그도 몰래 배에 숨어 든 거라 나중에 들통이라도 나면 큰일이니까 말이다. 서정희는 마음이 매우 복잡했다. 방금 아이를 찾았는데 또 다시 헤어져야 하는 고통을 겪어야 했으니. “그… 그럼…” 염정훈이 알려주었다. “여자 아이는 민경이에요.” “민경.” 서정희가 나지막이 이름을 불렀다. 정희도 많은 이름을 생각해 두었지만 아이를 조산하고 이름을 끝내 정하지 못했었다. 뜻밖에도 지한이 두 아이에게 좋은 이름을 지어주었다. “민경인 어디 있어요?” “옆 방에요. 제가 안내해 줄게요.” 서정희가 급히 침대에서 내려왔다. 하지만 자신이 허약한 상태라는 것을 잊은 서정희는 발끝이 땅에 닿자마자 바닥으로 곤두박질쳤다. 다행이 염정훈이 재빨리 그녀를 붙잡았다. 서정희는 자신의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한 채 염정훈의 품에 쏙 안겼다. 일어나려고 했지만 현기증이 나고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정희 씨, 의사 선생님이 당분간은 안정을 취해야 한다고 했으니 제가 안아서 갈게요.” 서정희도 빨리 딸아이가 보고 싶어 거절하지 않았다. “네. 그럼 부탁 좀 할게요.” 몇 달 동안 의식이 또렷한 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