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05장
아이가 바다에 빠진 것을 본 서정희는 온몸의 피가 굳는 것 같았다.
어떻게 이럴 수 있어? 분명 곧 구해낼 수 있었는데 하느님은 왜 이렇게 잔인해?
바로 그때 그녀 옆에 있던 남자 아이의 가슴을 찢는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동생아!”
서정희는 고개를 돌려 그 얼굴을 마주했다. 자신과 똑닮은 얼굴을 마주하는 순간 서정희는 미치는 것 같았다.
한 가지 생각이 그녀 머릿속에 떠올랐다. 진실을 밝힐 새도 없이 그 생각이 들자마자 서정희는 난간을 넘어 뛰어내렸다.
3년 전 임신했을 때 병원에서 입체 초음파를 찍을 때 보았던 모습이 머릿속에 가득했다. 귀여운 쌍둥이 한 쌍이었다.
염정훈을 닮은 여자 아이는 활발하고 잘 웃었고 자신을 닮은 듯한 남자 아이는 얌전했다.
설마 이 두 아이가 내 아이들일까?
가족 상봉의 기쁨을 느끼기도 전에 서정희는 고통에 빠졌다.
그녀는 모든 것을 제쳐두고 어린 여자 아이를 향해 뛰어들었다. 아가, 그거 알아? 엄마는 네가 너무너무 보고 싶었어.
그러니까 꼭 무사해야 해.
‘퐁당 퐁당’ 두 사람이 바다에 빠진 소리는 시끄러운 배 위에서 그저 작은 돌멩이가 물에 빠진 듯 했다. 아무런 물결도 일지 않았다.
임성훈은 가장 먼저 서정희의 방으로 달려갔다.
하지만 방안은 이미 바람에 휩쓸려 사람 그림자조차 찾아볼 수 없었다.
설마 정희 씨에게 무슨 일이 생겼나?
얼굴색이 변한 임성훈은 방문을 나서자마자 모퉁이에서 아이의 울부짖는 소리를 들었다.
“무슨 일이야?”
눈물투성이인 해경이 말을 더듬었다. “여동생, 이모, 바다!”
긴가 민가 해진 염성훈은 다급히 되물었다. “이렇게 크고 엄청 마르고 하얀 이모 못 봤어? 머리카락이 없는 이모.”
아이가 미친 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손가락으로 바다를 가리켰다. “떨어져, 떨어져! 동생 떨어져.”
“네 여동생이 떨어졌는데 그 이모가 따라서 뛰어내렸다고?”
“네.”
임성훈은 미칠 지경이었다. 지금 아수라장은 둘째치고 서정희는 이제야 몸이 좀 나아졌는데 어떻게 아무렇게나 바다에 뛰어들지?
제 코가 석자인데 어떻게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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