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95장

임성훈은 진지하게 말했다. “이곳은 악마들의 거점이에요. 그들은 해역에서 강탈, 살인 등과 같이 수많은 악을 저지르고 있어요. 최근 들어 많이 좋아지긴 했지만 순탄치 못할 가능성도 있으니까 미리 심리 준비를 하고 있으라고 알려주는 거예요.” 서정희는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위험이 있는데, 왜 이 노선을 택했죠?” “도박군의 심리는 누구나 가지고 있어요. 특히 상인들은 더하죠. 만약 해협을 지나지 않고 에둘러 가면 2주 정도 더 걸려요. 게다가 다른 해로는 암초 등에 부딪힐 위험도 있어서 원가 측면에서 부담이 되죠. 최근 몇 년 간 해적들의 움직임이 뜸하다 보니 다들 안심하고 이곳을 경과하는 거예요.” 임성훈이 명확하게 설명했지만, 서정희는 뭔가 이 일이 그렇게 간단하지 않을 거라는 예감이 들었다. “저는 어떠한 일이든 최악의 경우를 대비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특히 악당을 대상으로는 철저한 준비를 해야 해요.” 임성훈이 고개를 돌리자 서정희의 엄숙해진 표정이 한눈에 들어왔다. “혹시 놀랐어요? 그럼 미안해요. 그저 정희 씨에게 미리 위험을 알려주고 싶었어요.” 서정희는 그저 웃었다. “괜찮을 거예요. 다른 사람들이 만나지 않은 해적을 우리가 만나기야 하겠어요? 그 정도로 운이 나쁘지는 않겠죠?” “그래요. 걱정하지 말아요. 그렇게 운이 나쁘지는 않을 거예요. 여기가 악마의 심연이라고 한다면, 혹시 극락의 세계는 들어봤어요?” 서정희는 고개를 저었다. “그건 들어본 적 없어요. 말해줘요.” “극락의 세계는......” 그렇게 얘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덧 해가 넘어갔다. 서정희는 임성훈이 가장 박식한 사람은 아닐지라도 식견이 가장 넓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의 이야기를 듣는 내내 서정희는 마치 그곳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녀는 이 세상에 그렇게 위험하면서도 아름다운 곳이 있다는 것에 감탄했다. “성훈 씨는 다 가봤어요?” “네. 젊을 때 돈을 위해 별 거 다 해봤어요. 그래서 가본 곳도 많고요.” 임성훈은 뒷짐을 지고 고개를 들어 하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