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94장
저녁 식사도 신 음식 위주로 가져왔다. 서정희는 신맛을 싫어하지만 한 입씩 맛을 봤다.
그러자 그 뒤로 매일 신 음식 위주여서 서정희는 토할 뻔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임성훈을 불렀다.
“최근에 신맛 음식이 너무 많아서 싫증났어요.”
“알겠어요. 뭘 좋아하는지 저한테 알려주면 주방에 하라고 할게요.”
서정희는 임성훈의 표정을 하나라도 놓칠세라 유심히 관찰했다. 그의 행위와 동작 모두 염정훈과 너무 유사했다.
다만 염정훈이 그녀를 잘 안다고 하지만, 그녀를 위해 모든 걸 내려놓고 지금 여기에 있을 리가 없었다.
게다가 재벌집 도련님이 언제 사람 시중을 들어봤겠는가?
며칠 동안 살핀 결과 수상한 점을 발견하지 못하자 그녀는 마음을 놓았다. 그리고 임성훈과 일부러 거리를 두는 것도 차츰 없어졌다.
바다 위에서 항해하는 일은 엄청 무료한 일이었다. 아무리 아름다운 일출과 일몰을 볼 수 있다 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싫증나기 마련이었다.
서정희는 갑판 위에 앉아 있었다. 지금 이 시간이 하루 중 가장 아름다운 노을을 관상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바닷바람이 부드럽게 불어왔다. 그녀는 모자를 쓰지 않았다. 이미지에 관심이 없었다. 가끔 선원들의 시선이 그녀의 머리에 갈 때가 있었는데, 그것마저도 그녀는 아무렇지 않았다.
임성훈은 그녀의 머리를 보더니 걱정스런 말투로 물었다.
“정희 씨, 바닷바람이 찬데, 모자라도 쓰는 게 어떨까요?”
“필요 없어요. 이대로가 좋아요.”
서정희는 자신의 옆에 있는 자리를 두드리면서 임성훈을 향해 말했다.
“와서 저랑 얘기나 해요.”
며칠 간의 관찰을 통해 그녀는 임성훈에게서 아무런 수상한 점도 발견하지 못했다. 그래서 이제는 시름을 놓고 그와 얘기를 나누려 했다.
바다 위에서 너무 심심해서 그녀는 많이 우울해졌다.
임성훈도 바로 화제를 찾아 말을 걸었다.
“정희 씨, 다음 역 이름이 뭔지 알아요?”
서정희는 망망해 대해를 바라보면서 아무 생각도 떠오르지 않았다.
“그건 잘 모르겠어요.”
“독수리해협이라고 해요.”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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