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92장

원희연은 임성결의 어깨에 기대어 눈시울을 붉히면서 서정희가 배에 올라타는 것을 지켜보았다. “무슨 영문인지 저도 모르게 눈물이 흘러. 정희 언니가 너무도 많은 고생을 해서 이제 막 좋아지려는데 또 떠나보내게 되네. 게다가 바다에서 그렇게 오랫동안 배를 타야 하잖아. 만일......만약 배에서 언니가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어떡해?” 임성결은 그녀의 어깨를 안으면서 부드러운 어조로 위로했다. “괜찮을 거야. 20여 년 간의 제로 사고 경험을 가진 선장이야. 게다가 정희가 고생은 많이 했지만 운은 그렇게 나쁘지 않은 거 같아. 내 의사 생애를 통틀어 보면, 정희 정도의 환자가 살아남았다는 것은 하늘이 돕는다는 의미야. 과거에 힘든 일을 많이 겪었겠지만 좋아질 거야. 사람의 인생도 롤러코스터잖아. 이제는 더 이상 내리막길이 없으니, 올라갈 길만 남았겠지.” “제발 그러길.” 원희연은 한숨을 내쉬면서 덧붙였다. “언니가 어째서 발각될 위험을 무릅쓰고 A시로 돌아가려는지 모르겠네. 여기가 얼마나 좋아.” 임성결도 한숨을 내쉬었다. “엄청 중요한 일이 있겠지. 몇 달도 기다리지 못할 만큼. 걱정 마. 한 사람을 안배해서 정희를 보호하라고 했어. 어떻게 정희 혼자 길을 떠나게 해.” “그럼 나도 시름을 놓을 수 있겠네. 우리 그만 가자.” 선원은 서정희를 부축하여 배 위로 안내했다. 그녀를 VIP 대하듯 했다. 그 말인즉슨 임성결이 거금으로 이 사람들에게 부탁을 했다는 것이다. 서정희는 묵묵히 임성결의 성의를 마음 깊이 새겼다. 언젠가 임성결에게 갚아줄 날이 올 거라고 굳게 믿었다. 배에 올라타자 선장이 배의 구조에 대해 설명해 주었다. “임 선생님이 저희한테 정희 씨를 잘 돌봐달라고 신신부탁했어요. 다만 화물선이라 다른 교통도구보다 많이 느릴 거예요. 바다 위에서 꽤 오랜 시간 항행해야 하니까 힘들 거예요.” “이해합니다.” “성이 맹 씨예요. 앞으로 무슨 일이 있으면 저를 찾으면 돼요. 내가 사람들을 시켜 정희 씨 방으로 안내할게요.” “고마워요. 아저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