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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8장

서정희는 문어귀쪽으로 보면서 물었다. “무슨 일이에요?” 임성훈은 이렇게 늦은 밤에 자신을 찾아온 적이 없었다. “정희 씨 미안한데, 혹시 잠이 들었나요?” 서정희는 어차피 잠들지 않은 상태라 윗옷을 걸치고 문을 열었다. “저......” 그녀는 순간 입을 닫았다. 임성훈은 케익을 들고 있었고, 케익에는 촛불까지 꽂혀있었다. 촛불이 임성훈의 순박한 얼굴을 비췄다. “늦었겠지만 생일은 엄청 중요한 일이에요. 그냥 지나가서는 안 돼요.” 현재 시각, 마침 11시 59분이었다. 케익은 임성훈이 직접 만들었다. 몸에 밀가루와 버터 얼룩이 가득했다. “고마워요.” 서정희는 감동이 몰려왔다. “이제 곧 열두 시가 돼요. 얼른 촛불을 끄고 소원을 빌어요.” 서정희도 주저하지 않고 바로 눈을 감고 소원을 빌었다. 그녀는 하루 빨리 아이들을 만나고 싶었다. 소원을 빌고나서 그녀는 촛불을 껐다. 그러자 마침 열두 시가 되었다. 방 안은 깜깜했다. 어둠 가운데서 서정희의 착각인지 남자의 목소리에 중저음이 두드러졌다. “잠깐만요. 바로 가서 불을 켤게요. 넘어지지 말아요.” 불이 켜지자 거실 테이블 위에 놓인 미역국이 한눈에 들어왔다. “정희 씨, 생일인데 미역국은 먹어야죠.” 서정희는 자신이 쉬고 있는 동안 임성훈이 이렇게 많은 일들을 했을 줄 상상도 못했다. “성훈 씨, 이럴 필요 없었는데.” “저에게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줘서 늘 고마웠어요. 이 기회가 없었다면 연로하신 어머니를 모시기 힘들었을 거예요. 케익이랑 미역국은 아무것도 아니에요. 제가 케익은 레시피를 보고 처음으로 만들어 본 거라 잘 구워지지 않았을 거예요. 그저 미역국만 먹어요.” 서정희는 타인의 성의를 거절하기 미안해서 받아들였다. “알았어요.” 두 사람은 테이블 앞에 앉았다. 미역국을 보는 순간 서정희의 머릿속에는 염정훈이 떠올랐다. 염정훈도 자신을 위해서 미역국을 끓여준 적 있었다. 두 사람이 결혼한 지 얼마 안 되었을 때, 마침 서정희의 생일이었는데, 염정훈이 워낙 출장이 잦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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