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89장

서정희는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왜요?” 임성훈은 바지주머니에서 뭔가를 꺼내면서 쑥스러운 표정을 지으면서 말했다. “생일에 선물은 필수죠. 지난번에 절에 갔다가 받아온 부적이에요. 제가 이걸 간직하고 있으면서 죽을 뻔했던 상황에서 목숨을 건졌어요. 그래서 이걸 정희 씨에게 선물하고 싶었어요.” 거무스름한 손바닥에 반달모양의 팬던트가 있었다. 팬던트 안에 부적이 있었다. “안돼요. 성훈 씨를 지켜주는 부적인데 제가 어떻게 받아요?” 임성훈은 억지로 그녀의 손에 쥐어주면서 말했다. “가지고 있어요. 저 이제는 위험한 일 안 해요. 이 부적이 정희 씨에게도 행운을 가져다주기 바라요. 비싼 물건이 아니라고 싫어하지만 말아요.” 서정희는 상대방이 자신에게 주고자 하는 마음이 확고한 걸 보고 그저 받아들이기로 했다. “그럼 고마워요.” 문을 닫고 나서 서정희는 팬던트를 살폈다. 줄은 금도 은도 아니었고, 오색 실로 만든 것이었다. 팬던트는 어떤 재질인지 알아볼 수가 없었다. 플라스틱도 아니고 백옥도 아니었다. 목걸이가 예뻤고, 그녀 또한 자신이 하루빨리 완쾌되기를 바랐기에 바로 목에 걸었다. 그녀는 더 이상의 바람이 없었다. 그저 자신이 건강하기만을 바랐다. 이날 밤, 그녀는 잠이 깊이 들어서 숙면을 취했다. 임성훈과의 관계는 예전과 다름없었다. 그날일로 임성훈은 일부러 서정희와 친한 척하지 않았고, 여전히 선을 지켰다. 그리고 아무 일 없을 때에는 그녀 가까이에 다가오지 않았다. 또 그렇게 2개월이 자났다. 항암치료가 끝난 후로 3개월이 나았다. 서정희에게 나타났던 부작용도 많이 나아졌다. 그녀는 이제는 휠체어 없이 스스로 걸어다닐 수 있었다. 임성훈도 그렇게 필요하지 않았다. 그녀는 인터넷에서 많은 자료를 찾아보았다. 염정훈은 아프리카로 떠난 이후로 돌아오지 않았다. 그러니까 지금 이 시점에 A국으로 돌아가는 것이 가장 안전했다. 그날 임성결과 원희연이 문병하러 오자, 서정희는 해로로 가기를 원한다고 두 사람한테 말했다. 그래야 쉽게 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