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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1장

잔잔한 호수면 같은 나날이 두 주 간 지나갔다. 그녀는 존재감 없는 임성훈이 만족스러웠다. 낮에 그녀가 실내에 있으면 그는 밖에 있었고, 침실을 들어오기는커녕 거실도 들어오지도 않았으며, 그녀가 잠이 들어서야 자기 방으로 돌아가서, 이튿날 아침 서정희가 일어나기도 전에 밖에 나가 아침 훈련을 하고 있었다. 서정희가 아침에 밖으로 나가고 싶어서 그를 부르면, 바로 들어와 휠체어를 밀고 나갔다. 두 사람은 마트에 가서 물건도 사고, 산책도 했다. 반드시 말해야 할 경우를 빼고, 그는 거의 말이 없었다. 그래서 서정희는 가끔 그의 존재를 까먹었다. 그러던 어느 날, 임성훈이 갑자기 밖에서 거실의 유리문을 두드렸다. 서정희는 문을 열면서 물었다. “무슨 일인가요?” 남자의 과묵한 얼굴에 급한 기색이 보였다. “정희 씨, 방금 전에 밖에서 고양이 한 마리를 발견했는데, 엄청 귀여워요. 집으로 들일까요?” 서정희는 책을 내려놓으면서 놀란 표정을 지었다. “고양이요?” 그러자 임성훈은 주뼛하면서 등 뒤에 숨겼던 손을 내밀었다. 그의 큰 손에는 작은 고양이 한 마리가 안겨있었다. 태어난 지 얼마 안 되는 흰 고양이었다. 귀에 물린 자국이 뚜렷했다. 서정희는 고양이를 보자마자 눈물이 앞을 가렸다. 동공이든, 귀 모양이든 모찌와 똑같게 생겼다. 모찌를 생각하자, 위층에서 굴러 떨어져 자신의 발 옆에 시체로 누워있던 모습이 떠올랐다. “이 고양이는......” 서정희는 가슴이 아팠다. 조심스레 만지고 싶었지만, 쉽게 만지지 못했다. 며칠 간 서정희의 정서는 안정적이어서 평안한 하루하루를 보내는 듯했다. 그런데, 이 순간 그녀는 무지 당황한 모습을 보였다. 얼굴에는 복잡한 정서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정희 씨, 죄송해요. 고양이를 싫어하는 줄도 모르고 데리고 왔네요. 지금 가서 버리고 올게요.” 어린 고양이는 계속해서 울고 있었다. 이때 서정희가 급하게 말했다. “버리지 말아요. 나한테 줘요.” 그러고는 바로 남자의 손에서 고양이를 빼앗다시피 가져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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