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59장
고개를 들어 밤하늘을 수놓은 별을 바라보던 염정훈의 입가에 어이없는 미소가 번졌다.
“정희가 죽지 않았다고 해도 다시 데려오면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는 것과 같아. 그러면 다시 정희를 힘들게 하는 것과 마찬가지야. 내 곁에 남아 있으면 정희는 그저 꽃병에 꽂힌 꽃과 같다. 얼마 지나지 않아 곧 시들어 버릴 거야. 어쩌면... 놓아주는 게 정희를 위한 것일지도 몰라. 그래야 정희도 더 잘 살고 행복할 수 있을 거야.”
진상정과 진영은 염정훈의 입에서 이런 말이 나왔다는 것이 도저히 믿어지지 않았다.
“염 대표님, 사모님이 이대로 떠나도 정말 아무렇지 않을 자신 있으세요?”
“예전에는 정희를 항상 옆에 두고 싶었어. 하지만 그럴수록 더 많은 일들이 벌어졌고 그러면서 정희는 나를 더 뼛속 깊이 미워하게 되었어. 만약 이렇게 내 곁을 떠나는 게 정희가 원하는 거라면 들어줄 수밖에 없겠지.”
염정훈은 한숨을 푹 내쉬며 말을 이었다.
“하지만 이것들은 단지 내 추측일 뿐, 실질적인 증거는 없어. 일단 살아있는지부터 확인해. 휴대폰 위치 확인하고 최근 7일 동안 임성결이 갔던 곳을 다 확인해 봐. 명심해, 절대 경솔하게 행동하면 안 돼. 그러다가 눈치챌 수도 있으니까.”
“알겠습니다. 염 대표님.”
“먼저 돌아가실 건가요?”
그러자 염정훈은 고개를 저었다.
“정희가 만약 죽지 않았다면 내 움직임에도 신경을 쓰고 있을 거야. 괜히 겁주면 안 되니까 바다 위에 며칠만 더 있자.”
서정희 때문에 미친 염정훈이라면 시체를 인양하는 데 정신이 팔려 절대 하루아침에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염정훈이 서정희를 잘 아는 만큼 그녀 또한 염정훈이라는 사람에 대해 모를 리가 없었다.
하지만 언젠가 서정희를 위해서 그녀를 놓아줄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인양 작업은 며칠간 계속됐고 진영도 어느 정도 단서를 확인했다.
“사모님의 휴대전화 마지막 위치는 여기 바닷가입니다. 아마 지금쯤이면 이미 바다 밑으로 가라앉았을 겁니다. 임성결 씨 최근 행적도 확인해 봤는데 계속 정상적으로 출퇴근하고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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