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60장
이때 진영이 말했다.
“대표님, 많이 변한 것 같아요.”
“예전에는 내 계획과 결정이 정희에게 최선이라고 생각했어. 하지만 실제로는 정희에게 상처만 남겨줬지. 그리고 정희가 가짜로 죽는 것도 그리 나쁜 일은 아니야. 나를 속였으면 분명 정희를 노리던 그 사람도 속였을 거야. 그러면 정희는 오히려 지금이 제일 안전한 상태가 되는 거야. 누군가가 자기를 죽이려 올까 봐 전전긍긍할 필요도 없고.”
“염 대표님이 모른 척 연기하는 것은 사모님뿐만 아니라 사모님을 노리는 배후에 있는 사람도 상대로 한 거네요.”
“이렇게 해야 우리가 시간을 벌어 더 많이 조사할 수 있어. 지금쯤 그 사람은 아마 긴장을 풀었을 거야. 하지만 그 전에 한 가지 일을 해야겠어.”
“무슨 일이요?”
“집 안 청소.”
염씨 집안 작은 사모님이 불치병으로 죽었다는 소식은 빠르게 퍼졌다. 서정희의 장례식은 오늘 저녁에 진행될 예정이었다. 업계에 이름있는 사람들은 거의 다 참석했다.
심여정은 눈시울이 시뻘게졌다. 마음에 드는 며느리를 만나 기분이 좋았는데 명이 이렇게 짧을 줄이야...
아직 정신을 제대로 차리지 못한 어르신은 그저 장례식장에 멍하니 앉아 옆에 있는 오 집사를 보며 물었다.
“누가 죽었어?”
슬픔에 잠겨 있는 오 집사가 고통스러운 얼굴로 말했다.
“어르신, 그냥 모르시는 게 나으세요.”
다른 사람들도 한마디씩 했다.
“염 대표님이 사모님을 많이 좋아했다고 들었어요.”
“그 정도는 아닐 거예요. 그때 국내에 있을 때 다른 사람과 결혼할 준비를 하지 않았나요?”
“맞아요. 그렇네요. 사모님, 참 안됐네요.”
장례식에 참석할 자격이 없는 백지연은 서정희의 사망 소식을 접하고 눈물을 흘렸다.
백지연은 오늘만을 기다려 왔다. 서정희가 죽었으니 앞으로 염정훈을 두고 그녀와 다툴 사람은 아무도 없다.
‘역시 하늘까지 나를 돕고 있어!’
그녀는 마침내 서정희를 이겼다.
염정훈이 모습을 드러내자 그를 잘 알던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여전히 정장을 입고 있었지만 말끔했던 턱에 수염이 짧게 나 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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